[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녹색당 대선후보였던 질 스타인의 대선 재검표 운동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모금액이 23억원을 넘어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대선 재검표 운동이 모금액을 유용하려는 사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재검표는 대선에서 1%도 득표하지 못한 스타인의 금고를 돈으로 채우기 위한 것”이라며 “심지어 그는 이 돈 대부분을 말도 안 되는 재검표에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스타인은 앞서 대선에서 승패를 가른 3개 경합주인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의 재검표를 위해 모금 운동 중이다. 이 중 위스콘신은 스타인의 요청을 수용해 조만간 표결을 다시 집계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결과가 인정된 선거에 대한 녹색당의 사기"라며 "선거 결과를 스타인처럼 부정하거나 악용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도 대선일 밤에 결과를 인정하고 나의 승리를 축하해주면서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재검표 추진을 위해 스타인이 모금 운동을 벌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성금이 쇄도해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목표액이었던 200만달러(약 23억5000만원)를 돌파했다.

스타인은 CNN 방송에서 "모든 모금액은 재검표에만 쓸 수 있도록 분리된 전용 계좌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는 추후 위스콘신의 재검표 작업에 참여, 재검표 과정이 공정한지 살피기로 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트럼프 당선인은 "형편없이 패배하고 기가 죽은 민주당원들이 불가능한 재검표를 요구해 자기 금고를 채우려는 녹색당의 사기행각에 동참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강도높게 힐난했다.

한편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전통적 연말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호신용 총을 구매하려는 흑인 등이 트럼프 당선 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전역에서 소수자를 향한 혐오행위가 사흘간 200건 발생하면서 특히 흑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기방어를 위해 총을 구입하려 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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