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내달 5일부터 선강퉁(深港通)이 시행된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한국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 등 간접 투자가 아니라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중국 증권등기결산공사(예탁원) 선전분사와 홍콩 연합거래소, 홍콩 중앙결산공사와 공동으로 네트워크 점검 시험을 거친 뒤 12월 5일 선강퉁을 개통한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선강퉁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조치의 일환으로 외국인들의 선전A주 투자를 의미하는 선구퉁(深股通)과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시장 투자를 뜻하는 강구퉁(港股通)으로 구성된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자본시장 전면 개방을 목표로 적격해외외국인투자(QFII),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RQFII), 후강퉁 등 기관투자자부터 시작해 개인투자자까지 순차적으로 자본시장의 문턱을 낮춰왔다.

선강퉁에 앞서 2014년 11월 도입된 후강퉁은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로, 수만명의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상하이 증시의 개별 주식 거래에 직접 뛰어든 계기를 제공했다.

이번 선강퉁 시행에 맞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바로 선강퉁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거래를 취급할 계획이다.

상하이 증시 상장 기업들은 전통 산업과 국유기업, 대형주 위주인 반면에 이번에 문호가 개방되는 선전 증시는 민영기업 중심이다.

차세대 IT, 전기차,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헬스케어, 소비재 등 신경제군에 속하는 기업들이 특히 많다.

중국 정부가 2000년 이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면서 선전거래소에 집중 유치했기 때문이다.

민영기업의 비중은 상하이거래소가 37% 수준인 반면 선전거래소는 70%에 육박한다.

메인보드만 있는 상하이증시와 달리 선전거래소는 메인보드, 중소판(2004년 출범), 창업판(ChiNext.2009년 출범) 등 3개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판은 한국의 코스닥 시장에 해당된다. 상하이 증시에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 위주로 1121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선전 증시에는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1800개사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상하이 31조 위안(약 5270조원), 선전 22조3000억 위안(약 3800조원) 규모다.

선강퉁 시행으로 당장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강퉁 대상 종목은 메인보드 270개, 중소판 410개, 창업판(ChiNext) 200개 등 전체 종목의 절반 수준인 약 880개로 예고돼 있다. 투자 리스크가 높은 창업판에 대한 선강퉁은 시행 초기엔 개인 투자자 참여가 제한되고 기관투자자에게만 우선 개방된다.

선전증시의 대표 지수로는 선전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 중소판지수, 창업판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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