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박원순 현 시장의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의 경전철 사업 등 박원순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자 박 시장 측에서 즉각 해명자료를 통해 '거짓말' '중상모략'이라고 받아친 것이 발단이다.
 
   
▲ 정몽준 의원/뉴시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박 시장의 공약과 발언을 토대로 서울시의 해명을 재반박한 데 이어 박 시장 측은 또다시 '공부 좀 하고 말하라'고 정 의원을 공격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다음 날인 3일 박 시장에 대한 공세에 불을 지폈다.
 
그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박 시장은 취임 후 토건사업 같은 건 안 한다, 경전철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하더니 임기 후반에 본인이 결정권도 없는 사안인데 7개가 아니라 3개를 늘려서 10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일관성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이경전철의 경우 박 시장이 안 한다고 해서 완공 목표가 올해 말이었는데 2년 반 늦어지고 있다""공사 예산도 더 들어가고 앞으로 경전철을 몇 개를 더 짓는 것이 좋은 지를 판단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워진다. 본인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드신 건 아닌가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 박원순 시장/뉴시스
 
그러자 박원순 시장 측은 즉각 반발했다.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바로 해명자료를 통해 "정 의원이 출마선언 후 첫 인터뷰부터 거짓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 시장은 경전철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박 시장의 결정권이 없다는 것도 명백한 거짓말이다. 경전철 사업(도시철도 기본계획)은 도시철도법에 시·도지사가 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경전철 노선을 3개 확대한 데 대해서도 "지난해 경전철 사업 수요의 적정성을 판단하고 민자경전철 사업에 대한 보완을 거쳐 기존 간선철도와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연장책으로 3개 노선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의원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일 정몽준 후보 경선준비위원회는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반박과 관련한 입장' 자료를 통해 재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박 시장이 선거 당시 발표한 10대 선거공약에 '전시성 토건 사업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힌 대목을 제시하면서 서울시의 해명을 반박했다.
 
아울러 박 시장이 201111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전철 중 우이선은 이미 착공했으니 진행해야 하지만 관리운영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민자유치 사업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경전철 추가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도 예로 들었다.
 
정 후보 측 박호진 대변인은 "도시철도법에 사업계획의 승인 등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사업 계획 수립과 승인을 구분하지 못한 채 잘못을 덮으려는 서울시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지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시장 측은 즉각 반응했다. 이번에는 경전철 대신 잘못된 통계 인용과 한강예술섬에 대한 발언을 문제 삼아 "정몽준 의원, 제발 공부 좀 하시고 말씀 해달라"고 반박했다.
 
기 부시장은 정 의원이 전날 YTN과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1인상 소득 수준이 "1등에서 4등으로 떨어졌다"고 한 데 대해 "2008년 이래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강예술섬 건립 계획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현실성 있는 재정확보 방안 및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노들섬 서측 부지 일부를 임시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더욱이 기 부시장은 정 의원이 박 시장을 향해 "한 일이 있는 없는 시장"이라고 공격한 데 대해선 "국회의원 7, 26년간 대표 발의한 법안이 15개인 의원을 국민들은 일 열심히 한 국회의원으로 생각하겠느냐"고 몰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