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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최순실' 의혹 부풀리는 검찰 언론플레이?
스모킹 건 제시 못하고 논란만 키워…메가톤급 파장 운운 여론 수사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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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11-29 1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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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검찰이 나라를 마비시키는 악마의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 광화문 촛불에 위축돼 '이게 나라냐' 할 게 아니라 국가 최고 법 집행기관의 추잡한 언론플레이를 개탄해 마땅하다. 검찰이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던 정호성의 통화 녹음 파일을 두고 논란이 커지니 검찰이 스스로 거둬들였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부할 경우 특검에 자료를 넘기기 전 창고를 대방출 할 것이다,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더니 사실이 아니란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정호성의 통화녹음 내용은 아주 제한된 극소수 사람만 접해 같은 수사팀이라도 다른 검사들이 알 수가 없다고 한다. 횃불 운운한 발언도 수사팀 관계자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선생님으로 불렀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필자는 솔직히 사실이 아니라는 검찰 발표조차도 언론 플레이의 일종으로 본다. 내용이 거짓이라는 게 아니라 검찰이 마치 여론 흘러가는 방향 강도 이런 것들을 조절이라도 하듯 나섰다는 것 자체가 언론플레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이 최씨를 선생님으로 불렀다는 것, 박 대통령과 정호성, 정호성과 최순실의 통화내용이 공개되면 메가톤급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던 게 이미 수일 전의 일이다.

검찰이 흘린 내용을 가지고 그동안 신문 지면과 인터넷 종편은 하루 종일 마치 엄청난 내용이라도 곧 터져 나올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도 그 시간동안 검찰은 지켜만 봤다. 시간이 흐른 이제야 보도 내용이 너무 나갔다고 정정한 것이다. 여론만 살짝 달굴 의도로 미끼를 던져놓았는데, 산 전체를 태울 듯 번지려하니 아차 싶었던 모양이다. 부랴부랴 불을 끄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요컨대 검찰은 지금 특정한 의도로 특정한 사실을 흘려 특정한 방향으로 여론을 다져가는 중이다.

최순실이 지시? '스모킹 건' 제시 못하는 검찰

언론플레이와 함께 또 하나 지적할 것은 검찰이 스스로 피의사실 공표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이 정호성의 통화 녹음 구체적인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공개하는 행위는 명백한 법위반이다. 촛불이 횃불이 될 것이라는 둥, 대통령 무능에 개탄했다는 둥 작금 검찰 발 언론에 나오는 수사내용들은 정당한 목적으로 공식 절차에 따른 수사결과 발표가 아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은커녕 조사도 하지 않은 대통령을 공범으로 만들고 죄를 덮어씌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음모의 증거들이다.

검찰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피의사실을 흘리면서 역대 유례가 없는 추잡한 언론플레이에만 열중한다는 것은 자신이 없다는 얘기다.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것을 99% 입증에 확신한다고 했지만 검찰은 아직까지 비리 사실 하나 제대로 밝혀낸 게 없다. 필자는 그런 면에서 정호성 녹음 파일을 들은 검사들이 “대통령이 이렇게 무능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는 ‘언플’까지 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초조한 검찰은 지금 대통령 비리혐의가 아닌 대통령 무능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이 정말로 무능한가의 문제는 차치하자. 그런데 대통령이 무능하다고 처벌하는 나라가 세상 천지에 어디 있나. 어이가 없는 일이다. 또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유능한 것이고 어디까지가 무능하다는 말인가. 대통령 무능을 증명하는 증거라도 되는 양 언론이 보도한 정호성과 최순실의 통화내용을 보자. 동아일보가 짤막하게 소개한 내용이다.

   
▲ 최순실 사태와 관련 검찰이 흘린 내용을 가지고 그동안 신문 지면과 인터넷 종편은 하루 종일 마치 엄청난 내용이라도 곧 터져 나올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사회를 안정시켜야 할 검찰이 오히려 사회 혼란 국정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성은 박 대통령에게 "최 선생님(최순실)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진척 상황과 왜 빨리 안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빨리 처리하라고 하신다"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이번 주 내로 처리될 것 같다. 최 선생님에게 잘 말씀드려라"고 말한다. 또 최순실이 정호성에게 재촉하는 내용도 있다. 최순실이 "그거 어떻게 되었어"라고 묻자 정호성이 "대통령님께 보고했습니다"라고 답한다. 다시 최순실이 "그런데 왜 이때가지 안 해 빨리 독촉해서 모레까지 하라고 해"라고 하자 정호성이 "하명대로 하겠다. 내일 대통령께 다시 독촉하겠다" 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대화만 보면 언론 주장대로 대통령이 최순실을 어려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검찰이 정호성의 집에서 압수한 소위 대포폰만 해도 여러 대다. 검찰 발표대로라면 정호성은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은 빠짐없이 녹음을 했다고 한다. 추측컨대 최순실과의 통화내용도 거의 전부 녹음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정호성이 두 사람과 통화한 파일만 수천개 이상 될 것이라는 게 합리적인 의심이다.

검찰은 삭제된 파일 50여건도 복원했다고 했다. 나름대로 민감한 내용일 것이다. 검찰은 그중 한두 가지 통화내용만 언론에 흘렸다. 과연 이 정도를 가지고 최순실이 박 대통령에게 지시를 내리는 관계이고 박 대통령의 무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나. 어림없는 소리다. 검찰은 언론에 대고 대통령 무능 운운하며 언론플레이를 할 게 아니라 그렇다면 이참에 수 천개 이상이 될 모든 통화내용을 공개하기 바란다. 판단은 종합적인 결과로 내려야 한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무능과 무책임

검찰은 어차피 피의사실공표죄를 저지른 마당이다. 못할 것도 없지 않나. 두 사람의 관계를 알려면 한두 개의 대화내용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게다가 같은 말이라도 글자로 느끼는 뉘앙스와 실제 통화에서 느끼는 뉘앙스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또 한 가지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두 사람이 직접 통화한 내용은 왜 없느냐는 문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최순실이 대통령을 좌지우지 하며 머리꼭대기에 앉아 있는 사람인데 중간에 심부름꾼을 둔다는 게 말이 되나.

정호성의 통화 내용을 보면 최순실이 짜증을 내는 대목이 있다. 그러면 그 정도로 중요하고 급박한 문제를 왜 대통령에 직접 얘기하지 않고 정호성에게 안달을 하나. 검찰은 최순실이 사용한 대포폰만 해도 10대 안팎이라고 했다. 최순실이 통화내용을 지웠다면 복구를 하든 무슨 수를 쓰든 검찰은 최씨가 박 대통령에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려면 그걸 입증할 두 사람의 직접 대화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스모킹 건 아닌가.

검찰이 희대의 언론플레이를 하는 중에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됐다. 그가 사표를 제출한 것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핑계로 국정을 농단하고 있는 검찰 현실에 대한 책임감과 자괴감의 발로일 것이다. 법무부 장관이 옷을 벗었는데 정작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는 검찰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할 김수남 검찰총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김 총장은 이영렬 본부장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작금 벌이는 작태가 눈에 보이지 않나. 국가원수를 우습게 알다 못해 능멸하고 궁극적으로 이 사건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되고 처리되길 바라는 국민을 능멸하고 있는 것 아닌가. 사회를 안정시켜야 할 검찰이 오히려 사회 혼란 국정혼란을 부추기는 현실에 아무런 책임의식이 느껴지지 않는지 묻고 싶다.

검찰은 지금 허위 왜곡보도로 날뛰는 언론에 소스를 공급하고 있는 책임의 당사자다. 언론을 이용해 정국을 갈수록 엉망진창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제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나라를 말아먹을 듯 플레이하는 검찰을 국민은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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