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본 적도 없다…참사 당일 靑부속실에 가글액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한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씨(당시 대위) 29일 계속된 박근혜 대통령의 성형시술 의혹제기에 대해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는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참사 당일 의무실장의 지시로 관저 부속실에 대통령을 위한 가글액을 전달했다"며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년 가까이 청와대 파견 근무했는데 대통령에게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이날 전역 후 공채로 취업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로비에 나와 일명 '세월호 7시간'으로 불리는 당시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씨는 "(참사 당일) 오전에 의무실장 처방으로 가글액을 관저 부속실에 전달한 이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는 청와대 직원 상대로 환자 상담 등 일상적인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엠마크림이나 태반주사는 본 적은 있지만 근무하는 기간 대통령에게 이를 주사제로 처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리 처방·차명 진료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신씨는 직접 해명에 나선 배경에 대해 "최근 기자들이 집에도 찾아오고 차량도 외부에 노출돼 겁이 나 의무실장에게 상의 차원에서 전화해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알렸다"며 "의무실장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파견 근무한 간호장교가 신씨라는 사실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며 "신씨가 종일 일을 못 할 정도로 불안해 해명자리를 마련했을 뿐"이라며 공식 회견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의혹에 대해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의무실장뿐 아니라 간호장교 2명 중 누구도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들 3인 모두로부터 확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2명의 간호장교 중 선임인 신씨(당시 대위)는 2013년 4월부터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했다. 이후 6년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작년 2월 파견 종료와 함께 전역한 신씨는 지난 4월 강원 원주의 심평원 공채에 뽑혀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또 다른 간호장교 조모 대위는 작년 8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이며, 내년 1월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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