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박사 출신, 외환위기후 한국금융구조조정 명참모

   
▲ 최범수 신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
최범수 신한아이티스 사장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사장에 내정됐다. KCB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5일 최범수 사장을 단독사장으로 추천했다. 최사장은 26일주총을 거쳐 임기 3년의 사장으로 재직하게 된다.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사장은 미국 명문 예일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사장은 국내 최고의 금융전문가이자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자문관을 거치면서 한국금융산업의 구조조정과 외환위기이후 은행합병및 퇴출, 메가뱅크 탄생, 금융산업 경쟁력강화방안등을 주도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외환위기 시절 대마불사신화를 깨트리며 상업 한일은행의 합병, 제일은행 매각, 동화은행 등 부실은행 퇴출 등의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은행 퇴출이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기에 최사장은 이헌재 금감위원장등과 함께 부실은행 퇴출등을 전격 성사시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한국금융의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한나라를 건국한 한고조 유방의 최고의 참모이자 책사인 장자방처럼 최사장은 초대 이헌재 금감위에서 이 위원장의 책사로서 명참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의 구조조정과 합병 등의 밑그림을 막후에서 묵묵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최사장은 이후에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에 직접 플레이어로 참가해 합병을 진두지휘하는 등 현장경험과 경영능력도 풍부하게  쌓았다. 이론과 실무, 현장을 겸비한 최사장은 이후 나응찬 회장과 한동우회장밑에서 신한금융지주의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을 6년이나 지내면서 신한의 신성장산업과 수익성 제고방안, 글로벌금융의 청사진을 그려 실력을 인정받았다. 신한시절 국내 1위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작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SH자산운용 통합, 토마토저축은행과 예한별 저축은행 인수 등도 주도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학계 출신인 최사장이 신한금융지주에서 6년이나 부사장을 장기간 역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최사장의 내공과 실력이 워낙 탄탄하고, 경영능력과 혜안, 비전, 실행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몇시간이 지나도 지칠 줄 모르는 탁월한 언변과 박람강기, 박학다식으로 유명하다. 전형적인 천재형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최사장은 한국최고의 금융이론가이자 실무도 겸했고, 관계 금융계에 탄탄한 인맥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한은 금통위원 등 금융관련 공직이나 민간은행장을 맡아도 손색이 없다. 예일대 박사출신에다 외환위기 이후 미국 월가의 주요한 리더들과 소통해온데다,  한국금융의 문제점과 경쟁력강화방안, 글로벌화 비전등에서 누구보다 혜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사장은 이제 정든 신한을 떠나 KCB에서 새둥지를 틀었다. KCB는 최사장이 과거 이곳에서 부사장을 지낸 바 있어 낯설지 않다. 사실 KCB는 최사장이 산파역을 맡은 곳이다. 2005년에 KCB 설립추진위원장을 맡아 당시 김용덕 사장과 함께 KCB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다.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당시 금융권이 연체고객 등 불량신용정보만 공유하던 것을 탈피해 우량정보도 공유토록 하는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애착도 강하다. 이런 점에서 최사장은 정보유출 파문으로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KCB를 안정시킬 최고의 전문가, 구원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사장이 이곳에서 좀 더 경륜을 갖춘 후에도 더욱 높은 뜻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미디어펜=장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