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기성용-한국영 미드필더 조합 특히 인상적"

박주영(29·왓포드)의 국가대표 복귀전에 축구 전문가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
 
   
▲ 박주영 선수가 6일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그리스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선취골 슛을 하고 있다./AP
 
박문성(40) SBS해설위원은 6일 오전 한국과 그리스의 평가전이 끝난 뒤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왜 원했는지 이해가 됐다""확실히 홍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맞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박주영은 이날 오전 2(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그리스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10분 터진 손흥민(22·레버쿠젠)의 추가골을 더해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사실상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결정지을 이번 평가전은 여느 때보다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홍명보(45) 감독 부임 후 첫 발탁된 박주영의 활약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박주영은 자신을 믿어준 홍 감독에게 보란듯이 골로 보답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로빙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순간 침투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그리스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박 위원은 "이날 경기에서 볼을 돌려주거나 슈팅을 때리는 모습을 보면서 박주영의 클래스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렇다고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쉬었던 박주영에게 아쉬움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박 위원은 "볼을 차는 재능이나 판단 능력은 좋은데 몸 감각은 확실히 떨어져 있었다. 볼을 트래핑하거나 드리블할 때 조금씩 몸에서 길게 떨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경기를 치르면서 회복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미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홍명보호는 이날 승리로 비로소 신뢰감을 회복했다. 골가뭄도 해소했고 고민거리였던 원톱 자리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는 "기성용, 한국영, 구자철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기성용의 볼 소유 능력과 한국영의 수비 공헌 능력도 잘 어우러졌다""특히 구자철이 좋았는데, 공수에서 많이 뛰고 손흥민의 골에서 기여했다. 구자철이 기성용, 한국영 등 3명의 미드필더 상생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수비쪽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눈에 띄었다.
 
그는 "수비 숫자를 많이 두기는 했는데 밀도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었다. 수비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막아야 할 곳과 막아야 할 위치가 적절치 못했다""수비는 거듭된 조직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다 보니 약속에 따른 위치나 커버, 간격 선정 등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