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 기업의 성장성이 중국 기업에 밀리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30일 딜로이트 글로벌이 선정하는 '2016년 아시아·태평양 고속성장 500대 기술기업'에서 국내 기업 중 렌탈 서비스 전문기업 AJ네트웍스가 1045%의 성장률로 48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술, 미디어, 통신 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 50곳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총 50개사로, 피노텍(51위), 유니테스트(80위), 컴투스(81위), 우리이티아이(82위) 등이 100위권에 진입했다.

바이오테크놀러지 분야에서 제넥신(117위), 녹십자셀(120위), 바이오씨앤디(138위) 등 12개 기업이 순위에 들어 고성장 추세를 증명했다.

태양광·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체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개발 기업도 많았다.

우리나라 기업은 2014년 다음카카오, 작년 데브시스터즈가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올해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청두 워라이라(Chengdu Wolaila)에 1위를 내줬다.

청두 워라이라의 성장률은 25,239%에 달했다.

중국은 500대 기업에 150개 기업이 선정되고 10위권 내에는 6개 기업이 포함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해 선정된 500대 기업 중 40%에 육박하는 199개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인 점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기업 중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은 7개사였다.

딜로이트컨설팅의 정성일 전무는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소프트웨어 산업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바이오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에 기반을 두고 균형 있는 산업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