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수도권 청약열기를 이끌었던 동탄2신도시가 침체일로에 놓였다. 

1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그동안 청약열기를 주도하던 투자세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분양시장의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 

   
▲ 지난 5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한신 휴플러스'(왼쪽)와 최근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 견본주택 현장. 11.3 부동산대책이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에 냉기를 가져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는 11.3 부동산대책으로 전매제한 금지,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가 강화됐다. 

동탄2는 지난해 말 남동탄 분양시장의 미분양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호수공원 일대 분양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1순위 청약률이 최고 수백대 1을 웃돌았다. 

그러나 1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온기가 사라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25일 분양에 들어간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는 특별공급에서 단 1가구만 소진되는 부진을 겪었다. 

단지가 들어서는 A35블록은 문화디자인밸리로 분류되는 중동탄으로 앞서 분양한 호수공원일대 단지들보다 입지조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전체 평균 1164만원으로 동탄호수공원 일대 분양한 단지들과 비교해 최고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됐다.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공성적은 11.3 부동산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이번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는 0%의 소진률을 보이면서 1순위 청약에서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앞서 동탄호수공원 일대에 분양한 '부영 사랑으로' 1·2차는 각각 53%, 24%의 소진률을 보였다. 1순위 청약에서는 각각 56대 1,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동탄2 반석동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11.3 부동산대책 여파가 예상보다 큰 것 같다"며 "입지와 가격에서 양호한 중흥S클래스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사태를 보일 경우 동탄2 시장 전체의 분위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남동탄 일대 남아있는 분양단지들은 지난해의 재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불황과 혼란스러운 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동탄2의 장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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