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캄보디아 제1야당 부대표가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전격 사면을 놓고 정치적 해석이 갈리고 있다.

3일 국내 주요언론보도에 따르면 일간 캄보디아데일리 등은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은 훈센 총리의 요청을 받고 전날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켐소카 부대표를 사면했다.

켐소카 부대표는 자신의 사면을 도와달라고 훈센 총리에게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사면 직후 국가 통합과 화해를 위한 훈센 총리의 노력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켐소카 부대표는 성매매 혐의로 지난 5월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며 지금까지 당사에 은신해 있었다. 

캄보디아 법원은 지난 9월 법정 출두 명령을 거부하는 켐소카 부대표에게 징역 5개월을 선고했다.

옘 폰헤아리트 CNRP 대변인은 이번 사면에 어떤 조건도 없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이번 사면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해석을 나오고 있다.

삼랭시 CNRP 대표와 켐소카 부대표 모두 수배 대상이지만 이 중 부대표만 사면됐다.

오우 비락 캄보디아 정치평론가는 "켐소카 부대표만 사면한 것은 삼랭시 대표를 더 소외시키고 야당 내 파벌 간에 불신을 조장해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지방선거와 2018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 내부의 분열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삼랭시 대표는 작년 11월 일본 방문 때 캄보디아 사법당국이 과거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뒤늦게 형 집행을 결정하자 귀국을 미루고 유럽으로 건너가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10월 삼랭시 대표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

31년간 권좌를 지키고 있는 훈센 총리가 집권 연장을 위해 최대 정적인 삼랭시 대표의 귀국을 아예 차단했다는 야권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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