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의 독일 반도체 장비업체 아익스트론 인수에 반대표를 던졌다.

3일 주요언론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 푸젠 그랜드 칩(FGC)에 대해 아익스트론 미국 자회사 인수 계획을 "완전히 영구적으로 포기하라"고 명령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대통령의 권한으로 인수를 중단하거나 막을 수 있다"며 "아익스트론의 기술은 군사적 쓰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보안상의 이유로 중국 기업의 사업 활동을 가로막은 것은 현재까지 단 세 번에 불과하다.

앞서 재무부, 국토안보부, 국방부 등 17개 정부 부처 대표들로 구성된 CFIUS는 지난달 푸젠 그랜드 칩과 아익스트론 양사에 인수합병 계약 전면취소를 권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발표에 "(푸젠 그랜드 칩의 아익스트론 인수는) 정상적인 상업적 행위이므로 시장과 업계의 논리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외부 세력이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정치적 개입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젠 그랜드 칩은 지난 5월 아익스트론을 총 6억7000만 유로, 한화로 79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최근 들어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정부의 반대에도 줄줄이 부딪혀왔다.

독일 경제부는 지난 10월 푸젠 그랜드 칩이 아익스트론을 인수키로 한 계약에 대해 승인을 철회하고 재심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해 양국 관계에 갈등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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