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일본에서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이지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니가타(新潟) 현 니가타시(市)로 거주지를 옮긴 한 초등학교 4학년생은 동급생이 자신을 '균'으로 호칭한다며 40대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교사로부터도 '균'으로 불리게 됐다며 지난달 말부터 1주일째 등교하지 않고 있다.

니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사 결과 교사는 지난달 22일 이 학생에게 노트를 건네주면서 이름에 '균'(きん)을 붙여 불렀다.

학생 보호자는 "아이가 이제 학교에 갈 수 없으며 선생님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학교에 알렸다.

교사는 시 교육위원회에 자신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 학생 이름에 '균'을 붙여 불렀으나 이는 "세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인기 있는 '히카킨'(비트박스로 유명) 등의 영향으로, 친밀감 있게 부르려는 것이었다"며 "다른 아동에게도 그렇게 부른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는 그러나 교사의 '균' 호칭이 "이지메 상담을 받은 학생의 마음에 상처를 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학생과 보호자에게 교사가 직접 사과하도록 했다고 전날 밝혔다.

군마(群馬) 현 교육위원회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 지역으로 피난 온 공립 초중학교 학생 1명이 지진과 관련해 이지메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군마 현 교육위는 피해 아동을 고려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달에는 후쿠시마에서 요코하마(橫浜)로 거주지를 옮긴 중학교 1학년생이 급우들로부터 당한 이지메를 기록한 수기를 공개해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지난해 작성한 수기에서 "세균 취급을 당했다. (급우들이 나를) 방사능이라고 생각해 항상 괴로웠다"며 "후쿠시마 사람들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처럼 원전사고 이후 삶의 거처를 옮긴 학생들에게 가해진 이지메가 사회문제로 부상한 것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어른들의 편견과 차별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니가타 현 자원봉사단체 대표로 있는 요시다 다케오(吉田建夫) 씨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정보를 얻는 곳은 가정에서 이뤄지는 대화"라며 "어려움을 서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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