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파문'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6차 대규모 집회가 3일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미르재단·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대기업 로고들과 함께 '묶여있는' 박 대통령이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대형 조형물이 발견됐다.

   
▲ 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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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의 집회에서 박 대통령을 뇌물사범으로 규정하고 즉각 구속하라는 구호나 글귀, 그림은 다수 목격돼왔지만 조형물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기괴하게 묘사해 주변에 선보이는 경우는 지난 5차 집회에서 발견된 '민족의 반역자 효수' 이래 두번째 사례로 보인다.

의혹 초기 혐의사실 규명에 이목이 집중됐던 것과 달리 독설과 인신공격에 치중하는 행태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요나라 유신공주"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도 내자동 일대에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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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최순실씨와 더불어 "재벌도 공범"이라는 도매금 비난도 잦았지만, 이날은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직접 거명해 구속하라는 주장마저 나왔다. 주최측은 각지에서 '박근혜는 나가라, 새누리당도 나가라, 재벌도 데리고 나가라'는 취지의 구호를 외쳤다.

   
▲ 3일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광화문광장 상공에 뜬 애드벌룬 2개에는 각각 "박근혜 퇴진 재벌총수 구속"(왼쪽), "삼성 이재용·현대차 정몽구 구속!"(오른쪽)이라고 적힌 세로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사진=미디어펜


검찰 수사 등을 통해서도 아직 두 재단 모금이 뇌물 공여 강요 성격이었는지 정확히 드러난 바 없으나, 집회 주최측에 의해 정몽구 회장의 경우 '뇌물왕', '계산왕'이라고 비난받았으며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구속하라"는 내용의 애드벌룬이 광화문광장에 띄워지기도 했다. 이들만을 특정하지 않고 재벌총수를 전부 구속하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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