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힘 합친 현대미포조선 신규선박 수주 성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수주가뭄으로 험난한 해를 보냈던 국내 조선업계에 연말 선박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노사가 힘을 합쳐 신규선박 수주를 이끌어 냈으며,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수주가 유력시 되면서 올 한해 최악의 수주실적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 올 한해 수주가뭄으로 험난한 한해를 보냈던 국내 조선업계에 연말 선박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현대중공업


5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독일 선사인 베른하르트슐테사(社)로부터 75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1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LNG벙거링선은 LNG추진선에 NLG를 공급하는 선박으로 이번 계약에는 1척의 옵션이 포합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의 길이는 117m, 폭 20m, 높이 10.3m 규모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을 2018년 하반기에 베른하르트슐테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가격은 척당 5000만 달러(약 586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주는 국내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의 단합이 맺어낸 '값진 결실'이라는 평가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9월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본급 동결을 주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하고 올해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가 최악의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30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수주 계약식에 박승용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영업부문장(전무)과 함께 참석한 강원식 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은 “노조위원장으로서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정확한 납기 준수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수주는 이란 제재가 해제된 뒤 이란과의 첫 선박 건조 계약이 될 전망이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란 국영선사 이리슬(IRISL)로부터 1만4400TEU(1TEU는 길이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분)급 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5만 DWT(재화중량톤수)급 중형 탱커선 6척 등 선박 10척 수주를 앞두고 있다.

계약 규모는 6억5000만 달러(약 7624억원)이며 이르면 이달 안에 수주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척당 가격은 1억1000만달러와 3500만달러 규모로 선박 인도 시점은 2018년 3분기(7∼9월)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