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현대오일뱅크K리그 클래식이 8일과 9일 이틀 동안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나뉘어 열리는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130일까지 8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4개 팀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12개 팀이 팀당 38경기(스플릿라운드 5경기 포함)씩 총 228경기를 벌인다.
 
   
▲ 포항과 울산이 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14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사진은 지난해 우승팀이 가려졌던 포항과 울산의 극적인 경기 모습./뉴시스
 
올해는 유난히 스포츠 빅 이벤트가 많다. 브라질 월드컵(613~714·한국기준)은 물론, '축구'가 주요 종목인 인천아시안게임(919~104)도 열린다.
 
올 시즌 K리그의 가장 큰 변수 역시 월드컵이다.
 
2014K리그 클래식은 리그 중반 브라질월드컵이 개최되는데 따라 오는 511일부터 74일까지 약 두 달 간 휴식기를 갖고 75일 시즌을 재개한다.
 
다른 시즌과 달리 짧은 기간에 예정된 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하게 돼 각 팀은 부담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해야 하는 팀들의 부담이 크다.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을 비롯해 울산, 전북, 서울 등은 424일까지 2개월 동안 리그 12경기와 ACL 조별 예선 5경기 등 총 17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물론, 부상 위험성도 그만큼 커진다.
 
ACL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도 안심할 수 없다. 모든 팀이 월드컵 휴식기가 끝나는 대로 팀당 매월 5~6경기씩을 소화해야만 11월의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1026일까지 팀당 33경기를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층이 얇은 구단이라면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일 FA컵 일정까지 얹혀진다면 더욱 힘든 시즌이 될 전망이다.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일부 구단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준희(44) KBS해설위원은 "월드컵 휴식기에 일부 구단은 재충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면 제주의 경우 매 시즌 여름이면 유난히 고난을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르다. 물론 여름에도 경기를 치르지만 5~7월을 쉬고 나오게 되는 만큼 피로를 희석시키고 나오니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성남의 경우 다른 팀들과 비교해 베스트 11은 약하지 않지만 백업 요원 등의 경우 부족하다. 따라서 휴식기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실제 시민구단으로 새출발하는 성남FC의 박종환(76)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를 반가워하고 있다.
 
박 감독은 3"사실 아직 우리 팀에 대한 파악을 마치지 못했다. 상대팀은 더더욱 잘 모른다. 일단 시즌을 시작해 경기를 치러가면서 우리 팀의 장단점, 상대팀의 강약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월드컵 휴식기가 있다. 그때 충분히 팀을 정비할 수 있다. 그 시기를 잘 보내고 다시 시즌이 재개되면 내가 원하는대로 팀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안도했다.
 
인천아시안게임도 일정 부분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식기가 주어져 주축 선수들이 차출되더라도 전력에 큰 차질이 없는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리그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기간이 상하위 스플릿을 사실상 형성하는 리그 후반기이기 때문이다.
 
리그 일부 구단의 경우 주축선수들이 엔트리 발탁은 물론, 와일드 카드 차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럴 경우 선수단 운용에 차질을 빚으면서 팀 경기력 하락을 불러올 우려도 있다.
 
K리그 팀 감독은 "주축 선수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내보낼 경우 선수단 운용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 분명하다""이왕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바에는 선수 개인을 위해서나, 향후 팀을 위해서나 꼭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