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은 76·4지방선거의 제주도지사 경선 방식과 관련해 우근민 현 제주도지사가 현 '2:3:3:2' 공천율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100% 여론조사 방식을 요구했다.

원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평소 당 활동 및 정체성과 관계 없는 사람들이 경선을 몇 달 앞두고 일거에 들어와서 투표권만 독점했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도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의 경우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등 이른바 '2:3:3:2' 경선룰을 통해 공천토록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일부 광역단체장 공천 시 100%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근민 현 제주도지사의 입당과 동시에 17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입당한 것과 관련해 원 전 의원 측이 '당심(黨心)'이 왜곡될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 방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원 전 의원은 "제주도는 2,000명 정도 당비를 내는 당원이 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17,000명이 갑자기 들어와 한 사람 지지자들 6,000명이 매달 당비를 내면서 투표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천위는 공정성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경우에는 예외규정으로 정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비를 몇 달 동안 낸 당원들에게는 우선적으로 투표권을 주다보니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 특히 조직 동원력이 있는 사람들은 당원을 입당시켜서 경선 때 투표권을 독점하는 사례들이 있다""정도가 심해서 일반 국민의 선거 투표에서 지지도를 왜곡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주도지사 출마에 대해선 "당에서 그동안 논의가 있었고 최종 단계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어제(6) 공천 심사위원회에서 밤에 회의를 열어 전국적으로 공천 방식을 결정했다는 뉴스를 봤다. 월요일(10) 최고위원회에서 정식 의결을 하면 제 입장을 당에 명확히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100% 여론조사 경선이 되지 않을 경우 출마 결심이 달라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원들을 서로 빼가기 위해 조직적인 싸움을 하는 것 자체가 당을 위해 도움이 안 된다""부작용이 많을 수 있는 상태라면 굳이 무리해서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할 이유가 없다. 그에 맞게 당이 판단을 하라고 처음부터 이야기가 되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선 "지방선거에는 야당이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길게 봤을 때는 우리나라의 정치 틀 자체를 바꾸겠다고 해서 새 정치 깃발을 들었다가 자기 혁신에 대한 발동도 못 건 빈사 상태의 민주당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안 의원이) 민주당을 장악하고 바꾸겠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찻잔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태풍이 되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