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 6일 고 박숙이 할머니의 별세로 39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만 남은 가운데, 미국의 수도에서 소녀상이 공개된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올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실번 시어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환영식을 개최한다.

미국 워싱턴DC에 처음 등장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가로 200㎝, 세로 160㎝, 높이 123㎝로, 서울 소공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동일한 크기로 만들어졌다.

이번 임시 제막식에는 워싱턴DC 및 인근 버지니아·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한인 단체, 주의회 한인 의원 등이 참석한다.

다만 워싱턴DC 내 영구적인 설치 지역이 결정되지 않아 임시 제막식에서 공개된 후 인근 모처에서 보관된다.

건립추진위 이재수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교회, 성당, 대학 등과 접촉했으나 영구 설치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해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해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장소 물색과 관계기관 협의에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매결연 도시인 워싱턴DC 무리엘 바우저 시장에게 서신을 보내 내셔널 몰에서 임시 제막행사를 진행하도록 협조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소녀상의 영구 설치 장소 선정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워싱턴DC에 소녀상이 자리를 잡을 경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미시간 주에 이어 세 번째로 건립되는 것이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이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결의안을 통과시킨 미 의회가 있어 의미 있는 곳"이라며 "영구 설치 장소가 빨리 확정돼 워싱턴DC가 평화와 인권의 목소리를 전하는 역사교육의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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