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본격화 한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에너지공단은 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주영걸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대표,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MS는 각종 에너지 공급·이용기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함으로써 설비 자동제어, 원격 검침, 조명 제어 등을 실현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건물에 적용되는 BEMS와 공장에 적용되는 FEMS 등으로 나뉜다.

시장 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2013년 136억 달러 규모였던 EMS 시장은 2020년까지 280억 달러 규모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시장 전망이 밝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으로 에너지공단과 에너지 절감 모델을 공동으로 창출하고, 자체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 솔루션을 바탕으로 EMS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강릉 씨마크호텔에 내년 1월까지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 이후 다른 업무용 건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씨마크호텔은 BEMS 구축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총 30% 정도 줄여 연간 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BEMS 구축 후 공단에 에너지 운영데이터를 제공하고, 에너지공단은 에너지 절감 가이드와 에너지 절감 사례·기술정보 제공, 관련 제도 보완 등을 통해 BEMS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에너지공단은 씨마크호텔에 내년 1월부터 개정되는 '에너지관리시스템 설치확인 업무 운영규정'을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도입단계에 있는 국내 BEMS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현대중공업이 관련 솔루션 공급자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