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식 흠집내기에 기업이미지 훼손 우려
시장 '이해부족' 평가…KT 내부도 회의적 시각
   
▲ KT 광화문 사옥 전경. /연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황창규 회장의 지휘 아래 지능형 네트워크,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등 ‘4차 산업혁명’ 주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에 '새노조'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복수노조 허용으로 2011년 8월 출범한 KT의 제2노조인 새노조는 노조원이 20여명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아니면 말고'식 잡음으로 KT 경영활동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KT 직원들 조차도 새노조가 지나친 억측으로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원흉이라는 비난을 하고 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새노조는 최근 '황창규 KT 회장 경영평가'를 통해 황 회장 취임 이후 경영실적, 사업 추진 성과, 사회적 기여도 등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KT 내부에서는 새노조가 통신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억측에 가까운 주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새노조가 계량평가(수치화된 실적)의 잣대로 비난한 황 회장 취임 이후 매출 하락에 대한 설명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새노조는 황 회장 취임 후 KT 매출이 하락했다는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한 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

2014년 10월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불필요하게 휴대폰을 바꾸는 경향이 사라졌다. 이 영향으로 각 통신사들의 단말 매출(상품 매출)은 대폭 줄었다.

단통법 시행 후 매출에 대한 회계기준이 바뀐 것에 대해서도 새노조는 언급이 없다. 예컨대 단말 가격이 100만원이고 지원금이 20만원이라면 단통법 이전까지는 매출 100만원, 영업비용 20만원으로 회계 처리됐다. 그러나 단통법 이후에는 80만원만 매출로 잡히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단통법 이후 통신요금 등 서비스 매출을 중요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KT의 서비스 매출(별도기준)은 2014년 14조2021억원에서 지난해 14조3009억원으로 0.5%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서비스 매출도 10조9428억원에 전년 동기(10조6863억원)와 비교해 2.4% 늘었다.

또한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는 ‘KT 기가 인터넷’ 성과에 대해서도 새노조는 깎아내리기에 급급하다.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KT는 기가 인터넷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출시 1년11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을 달성해고, 인터넷 매출은 5분기 연속 상승했다.

   


무선시장의 경우 전체 점유율 변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LTE 점유율이다. KT는 2012년 24.7%에 수준이던 LTE 시장점유율을 30.8%(올해 9월 기준)까지 끌어 올렸다.

아울러 새노조는 영업이익에서도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것이게 특별명예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성장세에 대한 설명은 감추고 있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약 94%에 도달했다.

연구개발비가 줄고, 광고선전비만 늘었다는 주장도 통신시장에 대한 새노조의 시장의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회사의 본질은 서비스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비보다 쾌적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지출(CAPEX)이 중요하게 꼽힌다.  실제 투자자들도 연구개발비 증감보다 CAPEX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2조3970억원의 CAPEX를 집행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CAPEX 집행에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맣은 1조2339억원을 사용했다.

광고선전비도 비슷한 경우다. 별도 기준으로 올해 1~3분기 광고선전비 지출이 가장 많은 회사는 업계 3위 LG 유플러스(2061억원)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가장 적은 1150억원을 지출했고, 이 기간 KT의 광고선전비는 1351억원이다.

비계량평가(사회적기여도) 대해서도 새노조는 자의적 주장을 내놓고 있다. 새노조는 2014년 특별명예퇴직이 일방적으로 시행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노사 합의를 거쳐 시행됐다. 이후 KT에서는 어떠한 구조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KT 내부에서는 새노조에 대한 정당성과 회의론이 확대되고 있다.

KT 한 직원은 “전체 구성원의 0.2%도 되지 않는 새노조의 무리수 때문에 KT의 기업이미지가 손상되고 있다”며 “KT 직원들이 새노조를 외면하는 이유는 책임은 지지 않고 회사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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