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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회장 연임, 박대통령탄핵 정권외압 해소 호기
6월대선 시한부 회장 선임 부작용 커, 지배구조 리스크 벗어야
승인 | 이의춘 기자 | jungleelee@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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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12-09 10: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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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포스코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과 구조조정 급류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절체절명의 과제다.

한국 철강업체간에도 물량감축과 사업재편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스턴컨설팅은 지난 9월 용역보고서에서 선박용 후판의 경우 수요급감으로 생산량을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강종 신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사업재편, 밸류체인의 디지털화를 통한 운영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업체간 빅딜과 몰아주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향후 세계 철강수요는 2030년까지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된다. 골리앗 중국이 생산물량을 축소해도 2020년 최대 12억톤의 조강생산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할 것 으로 우려됐다.

포스코 조타수를 잡은 권오준회장의 임기가 다가오고 있다. 2014년 3월 취임한 권회장은 14일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임기 만료 3개월전에는 이사회에 향후 3년간 더 포스코호를 이끌어갈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마침 9일 포스코 정기이사회가 열린다. 권회장과 이사진간에 연임 문제가 논의될 것이다.  연임에 도전할 경우 사내이이사들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과 심사를 받게 된다.

포스코 회장 선임 문제는 이번엔 제대로 해야 한다. 박근혜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표결에 들어간 것은 포스코 지배구조 독립화에 중요한 전기가 된다.  정국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역으로 포스코가 청와대 개입없이 회장 인선을 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권회장이 연임하는 게 무리가 없다. 새로운 지배체제가 들어설 경우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6월이후 다시금 혼돈에 빠진다. 예상보다 당겨진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포스코 회장에 대한 정권 외압이 불거질 것이다. 시한부 회장보다는 연임이 포스코 경영안정에 유리하다.

역대 정권마다 포스코와 KT 회장 자리는 정권의 전리품으로 간주했다. 포스코는 박태준 전 명예회장이 생존했을 때 외압을 막아낼 수 있었다. 박 전명예회장은 대선 출마로 김영삼대통령과 대립했다. 김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만제 전경제부총리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냈다. 포스코안에서 박태준 흔적 지우기가 성행했다. 포스코가 입은 상처는 컸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에서도 포스코회장 인선은 외압으로 홍역을 치렀다.

   
▲ 권오준 포스코회장의 연임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박근헤대통령 탄핵정국이 오히려 포스코에 대한 정권의 외압을 해소할 수 있는 호기가 된다. 새회장 추대시 6개월 시한부 회장이 될 수 밖에 없다. 권회장 연임이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연합뉴스

6월로 예정된 조기 대선을 감안하면 권회장이 다시금 포스코를 이끌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내년 3월 권회장의 2기체제가 출범할 경우 차기 정권도 함부로 흔들지 못할 것이다.

대선까지 정치권도 포스코에 대해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 국회탄핵이 이뤄질 경우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을 하게된다. 어정쩡한 총리의 대통령권한 대행체제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포스코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할 틈이 없다. 지금의 정국혼란이 오히려 청와대와 정치권으로부터 포스코 회장 선임 문제가 해방될 수 있게 하는 여건이 되고 있다.  

박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포스코 이사진의 책무가 매우 중요하다.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회장 선임을 해야 한다. 정권의 전리품이란 불행한 유산을 떨쳐낼 기회다. 만성적인 정치권외압에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전기로 활용해야 한다. 이사회 의장과 이사진들은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 지금의 이사진마저 정권및 정치권과 연계돼 거버넌스를 결정
한다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

새 회장에 도전하려는 내외부 인사들이 있을 것이다. 벌써 김칫국부터 마시는 인사들이 있다. 회장에 도전했다 실패한 전직관료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최순실게이트에 권회장을 엮어서 흔들려는 세력도 있다. 권회장은 최순실과 연관이 없다. 권회장 부인이 최순실과 친분이 있다는 루머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권회장은 연임에 필요한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 3년간 전임회장 시절 방만한 경영과 수익악화, 채산성 위기를 개혁하는 데 주력했다. 기본인 철강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했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치강종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철강사업과 연관이 없는 문어발들은 과감하게 잘랐다.

사업재편, 체질개선, 수익 극대화경영으로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정준양 회장 시절 우려됐던 부채비율도 70%대로 크게 낮췄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4%대로 다시 높였다.

권회장은 권력주변의 외압을 거부하고, 원칙경영, 정도경영에 주력했다. 광고대행사인 포레카매각과정에서 외압을 거절한 것이 대표적이다. '왕수석'으로 불리던 안종범 전 경제수석,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은 특정업체에 포레카를 넘기라고 요구했다.

권회장은 특정업체 매각시 불거질 특혜설을 우려했다. 중소기업 컴투게더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넘겼다. 차은택과 송성각은 포레카 강탈 시도로 구속됐다. 권회장이 고집스럽게 원칙경영을 한 탓에 외압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었다.

권회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도 이사회의결을 거쳐 투명하게 했다. 증시에 공시까지 했다. 두 재단에 출연한 그룹 중 유일하게 공시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투명경영을 한 셈이다.

권회장에 대한 검증은 철저히 이뤄지면 된다. 최순실도움을 받았다는 루머도 그중의 하나다. 포레카 매각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됐을 때, 최순실게이트 연루설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회장후보추대위는 권회장에 대한 검증을 해서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연임에 나서기전에 각종 루머와 오해를 불식시키도록 해야 한다.  

검증에서 통과되면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 더이상 흔들거나 딴지를 걸지 말아야 한다. 권회장도 의혹 규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최순실 의혹과 경영능력 자질 비전 등에 대해 꼼꼼한 검증과 심사를 해야 후유증을 줄인다.

사외이사들 중 상당수가 외압에 흔들리지 않을 분들이 많다. 사외이사들인 박병원, 김일섭, 신재철 선우영 이명우 씨등은 공직과 법조 회계법인 경영계에서 관록과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포스코는 정부지분이 없어졌지만, 국민기업이다. 일본식민지 가혹한 침략과 수탈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건설했다. 선조들이 흘린 피의 댓가로 지은 민족의 혼이 담긴 기업이다.
한국제조업에 산업의 쌀을 제공하는 포스코가 정권교체기마다 회장 인선이 비틀거리고 흔들리는 것은 국가경제에 재앙이다.

포스코 리더십은 이제 안정시켜야 한다. 더 이상 흔들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 포스코가 다시금 정치권의 외압에 시달린다면 포스코의 미래는 어둡다. 지배구조가 흔들리면 중장기경영을 하지 못한다. 세계적인 철강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다.

이사들이 엄중하게 상황관리를 해야 한다. 포스코의 장래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이사회가 자율적인 논의를 거쳐 회장선임을 하도록 해야 한다. 세계적인 철강사들을 보면 1기 단임 회장이 드물다. 경영능력만 있으면 2, 3기 등으로 경영기회를 부여한다.

정권마다 흔들린다면 안정적인 오너경영체제에서 발전하는 현대제철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태양'은 하나여야 한다. 현대제철의 태양은 정몽구회장이 유일하다. 포스코가 5년마다 태양이 바뀌면 자칫 후발주자에 추월당할 수 있다.   

현재의 탄핵정국에서 6개월 시한부 새회장 선임과정에 들어가는 것은 극심한 혼란과 비용만 초래한다. 현재의 권회장체제로 가는 게 외압을 줄이는 길이다. 정권의 외압을 줄이기위한 이사회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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