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친박 핵심 중진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표결을 앞두고 "오늘 탄핵 표결을 막는 것이 제 소신이고 양심"이라며 반대표를 호소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은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박근혜의 운명보다 더 큰 대한민국의 운명이어야 한다"며고 탄핵 반대를 강조했다.

또 "이 서신으로 인해 온갖 비판과 음해에 직면하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오늘 탄핵 표결만큼은 막는 게 제 소신이고 양심"이라고 전했다.

최경환 의원은 입장문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오늘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20년 정치인생에서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적이 없는 지도자"라며 "당과 보수정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곳이 길바닥이든 기름때 낀 바위틈이든 손목이 으스러지든 얼굴에 칼이 들어오든 결단코 주저함이 없이 우리들의 맨 앞줄에 서서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해 살아온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 친박 핵심 중진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표결을 앞두고 "오늘 탄핵 표결을 막는 것이 제 소신이고 양심"이라며 반대표를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탄핵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신의와 인간적 정리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이유만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대통령의 마지막 충정을 한번 더 이해하고 받아들여달라"며 "탄핵은 결코 끝이 아니라 더 큰 폭풍우의 시작이다. 숙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 의원은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탄핵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날,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며 "야당은 나라의 운명도 국정 책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략적 욕심만을 채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조차 거부한 채 마치 자신들이 정권을 다잡은 것처럼 오만한 모습"이라며 "이런 야당에 동조해서야 되겠나. 정국안정도 가져오지 못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혼란만 더 가중시키는 탄핵에 왜 여러분의 귀중하고 소중한 국가운명 결정권을 내던지려하나"고 안타까워 했다.

최 의원은 "특검을 통해 대통령이 죄가 밝혀지면 탄핵은 물론 응당 처벌을 받을 터인데 뭐가 급해서 뭐를 도모하고자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리고 죽이지 못해 안달인가"며 "탄핵을 하고도 또 그냥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저들에게 대한민국 정통임을 자임해온 우리가 백기투항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최 의원은 "저는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한 사람으로서 어느 누구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한번 사죄드린다"라면서도 "저는 지금도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방치하고 나몰라라하면서 최순실 일가를 챙겨주려고 했다는 비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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