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올해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양현종(28)이 KIA 타이거즈 잔류를 선택했다.

양현종 측은 10일 "양현종 선수가 어제저녁 가족회의를 가진 끝에 KIA에 남기로 했다. KIA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선수 의지가 강했다. 한국 잔류가 아닌 KIA 잔류"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조금 더 경험을 쌓은 뒤 해외에 다시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올해 31경기에서 10승 12패 200⅓이닝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양현종은 데뷔 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하며 KIA 마운드를 책임졌다.

프로 통산 성적은 10시즌 305경기 87승 60패 9홀드 1251⅓이닝 평균자책점 3.95다.

전날 일본 현지에서 요코하마 구단이 양현종을 영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일본 요코하마는 양현종에게 2년 6억엔(약 61억원)의 연봉을 제시했지만 양현종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의 마음을 붙잡은 건 '타이거즈'라는 자부심이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양현종은 2007년 고향 팀으로부터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뛰어들었고, 10시즌 동안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여기에 김기태 감독이 보낸 '내년에도 함께하며 KIA에서 우승하자'는 메시지도 양현종이 마음을 굳히는 데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양현종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던 KIA 구단도 이번 결정을 크게 반겼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이제 양현종 선수의 마음을 확인했다. (선수 본인에게) 알아보고 (약속을) 잡아야겠다"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