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내년 국내 주요 산업의 전체적인 신용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2일 오전 여의도에서 열린 '2017 산업 크레딧 전망'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산업간 편차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내년 국내 주요 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은 시멘트·레미콘 산업이 유일하다"며 "조선, 해운, 민자 발전, 유료방송, 호텔 등 다수 산업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국내 25개 산업 중 올해에 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만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 부문만 떼어서 보면 '대부업'이 부정적인 것으로 지목됐다.

김봉식 연구원은 "은행, 보험, 증권업 등 대부분 금융업의 등급 방향성은 중립적"이라며 "그러나 상한 이자율 인하, 조달비용 상승 등의 문제에 직면한 대부업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부문은 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정치적 변수에 따른 위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기업평가 자체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며 "중국의 산업 고도화, 금리인상, 트럼프 당선 이후의 환율 추이 등이 더 본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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