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도심 테스트 네트워크 구축…올림픽서 5G 기술 활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KT가 5세대(5G) 이동통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필드 테스트 결과와 시범 서비스 계획을 공개하며 차세대 통신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1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계스포츠와 5G가 연계된 봅습레이 싱크뷰를 설명하고 있다. /KT


KT는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세계 최초 평창 5G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의 성공을 위한 준비사항을 설명했다.

우선 KT는 내년 9월까지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지역은 강원도 평창·정선·강릉 등 동계 올림픽 시설이 위치한 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5G 시범 서비스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작된다. 올림픽 시점에는 서울 광화문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인천공항 등으로 시범 서비스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날 KT는 5G 시대의 성공적 개막을 위한 ‘5G 테스트 네트워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빌딩 안 환경에서 2.3Gbps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했다. 지난달(1Gbps) 보다 두 배 이상 속도를 끌어 올린 것이다. KT 측은 다음달에는 5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부사장)은 “(5G 서비스는) 28㎓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하다. 광화문과 같이 고층 빌딩이 밀집한 지역은 주파수 산란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영종도에서 테스트 한 경쟁사는 평탄한 개활지라 기지국의 특성을 살릴 수 있었다”고 KT 5G 기술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광화문 사옥에 중계기 3대를 설치한 KT는 이날 ‘5G 버스’를 이용해 이동 중 기지국이 변경될 때 통신 끊김 현상을 최소화 하는 핸드오버(Hand Over) 기능도 구현했다. KT는 광화문 같은 도심지에서 전파 간섭 등으로 5G의 핸드오버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KT는 삼성전자, 노키아, 퀄컴, 에릭슨 등 글로벌 장비·칩 제조사들과 협업을 통해 5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들과 함께 제정한 ‘평창 5G 규격’을 지난 11월 홈페이지를 공개했고, 전날까지 1만4504건의 조회 수와 5366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KT는 5G 기술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적극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360도 싱크뷰·타임슬라이스·홀로그램 등의 첨단 중계 기법에 5G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KT는 이 자리에서 각각의 장소에 있는 사람을 하나의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다자간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였다. 강릉과 평창에 각각 있는 피겨스케이트 선수를 광화문 홀로그램 부스에 한 화면으로 등장시켜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울러 KT는 지난 2월 1차 테스트 이벤트에서 선보였던 타임슬라이스, 360도 가상현실(VR)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타임 슬라이스는 선수별 포커싱이 가능하고, 360도 VR은 경기장은 물론, 선수 대기석과 인터뷰석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봅슬레이 관련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도 처음 공개했다.

향후 KT는 ‘평창 5G 규격’에 활용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5G 네트워크 핵심 기술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평창 5G 규격’에 참여하는 기업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통신기업들과 협력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는 내년 3월까지 5G 연구과제를 마무리하고, 이후 국제규격을 위한 아젠더 논의를 시작해 2018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KT는 ‘평창 5G 규격’에 포함된 기술이 3GPP의 아젠더에 최대한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와 진행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 부사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KT는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중소 협력사, 관련 단체 등과 적극 협업해 5G 생태계 구축하겠다”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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