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박은지 부대표 ‘자살’ 충격...중학교 교사 지내다 2008년 정계 입문

 
박동당 박은지 부대표가 8일 오전 사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박은지 부대표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박은지 부대표는 이미 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 고(故)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MBN 방송 캡처
 
1979년 서울 태생인 박은지 부대표는 서울지역 사범대학학생회협의회(서사협) 의장과 전국학생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서울 국사봉중학교 교사로 일하던 박은지 부대표는 2008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8대 총선 동작을 김종철 후보 수행비서직을 수행했고 진보신당에서 서울 동작구당원협의회 부위원장, 진보신당 언론국장, 부대변인, 대변인, 19대 총선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2월에는 당 부대표로 당선돼 대변인까지 겸직했다.  
 
박은지 부대표는 지난해 4월4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사망자 분향소 앞에서 분향소 철거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다 경찰에 긴급체포되기도 했다. 박은지 부대표는 지난 1월17일 대변인직을 그만둔 뒤에는 부대표직만 맡아왔다.
 
대변인 사임 당시 박은지 부대표는 취재진에게 보낸 편지에서 "진보정치의 겨울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은 현재 노동당의 열악한 모습과 다르지 않다. 2012년 총선 패배 이후 원외정당이 된 상황에서 이제는 언론에서 노동당의 기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은지 부대표는 또 "똑같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자 해도 국회의원 1명이 없는 노동당의 입장을 언론에 알리기 위해서는 몇십배의 노력이 필요했다"며 "비록 지금은 작은 원외정당이지만 노동당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작은 관심이라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언제나 '당신들이 한국정치의 희망'이라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꾸짖어주신 기자님들의 애정과 질책 잊지 않고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