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에 처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1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요 그룹 회원사를 상대로 쇄신안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모임의 참석 대상은 연말 일정 조율이 불가능한 그룹 총수들 대신 전경련을 비롯한 대외 파트를 담당하는 사장급 실무자들로 정했다.

하지만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참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오면서 전경련이 일정 조율에 상당한 난항에 부딪힌 것을 알려졌다.

기업들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혼란스런 상황에서 이번 모임에 참석하는 게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 SK 등은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서 공개 탈퇴 선언을 한 만큼, 이번 모임에 참석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총회 때까지 존폐 등 앞으로 진로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밝히고,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얼마 전부터 의견수렴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쇄신안이 나오면 향후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거론되는 쇄신안으로는 전경련의 핵심인 경제단체 기능을 폐지하는 대신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 등으로 조직을 변신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