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의 기로에 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그룹 회원사를 대상으로 쇄신안에 관한 의견수렴에 들어갔지만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이승철 부회장의 주재로 30대 그룹 회원사들과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삼성, 현대차, SK, 한화 등 주요 그룹 다수가 참석하지 않은데다. LG에서는 부사장급 간부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혼란스런 상황에서 이번 모임에 참석하는 게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번 모임의 참석 대상은 연말 일정 조율이 불가능한 그룹 총수들 대신 전경련을 비롯한 대외 파트를 담당하는 사장급 실무자들로 정한 바 있다.

특히 삼성, SK 등은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서 공개 탈퇴 선언을 한 만큼, 이번 모임에 참석하는 것 자체를 무척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최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간담회를 당초 전경련에서 하려던 것을 비공개로 진행했고 시간과 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전경련 한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견수렴과 관련한 모임 또는 간담회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전경련은 전날에도 재계 순위 40위 이하 회원사를 대상으로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져으며, 오는 16일에도 다른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총회 때까지 존폐 등 앞으로 진로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최근 의견수렴 작업에 돌입한 상태로, 쇄신안이 나오면 향후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거론되는 쇄신안으로는 전경련의 핵심인 경제단체 기능을 폐지하는 대신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 등으로 조직을 변신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