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당국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에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국 주요 인사들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 지원프로그램 가동 시기를 내년 2월로 앞당겨 기업들의 자금조달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사진 왼쪽)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유관기관, 금융협회 관계자들과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를 열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권 비상대응체계 운영반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도 필요할 때 즉시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후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화하며 상승했던 국내 국채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재차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부위원장은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우선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 인수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의 자금난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채 인수 지원 프로그램이란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는 중견‧중소기업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것의 의미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바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권을 모은 뒤 공공기관 보증을 통해 신용도를 보강한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취약 부분에 대한 맞춤형 비상대응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민‧취약계층에 대해서는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금융지원에 나선다.

금융권의 외화 유동성 점검도 더 철저해진다. 정 부위원장은 "국내 은행을 비롯한 모든 금융회사의 외환 부문 대응 여력을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제고하겠다"며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외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고유동성 외화 자산을 충분히 확보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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