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진 전원 교체 가능성…노성태‧신상훈‧박상용 의장 거론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마무리되면서 과점주주 5개사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16일 처음으로 회동한다. 신규 사외이사 5인 영입과 함께 기존 사외이사들의 '물갈이'가 예측돼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분매각에 참여한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인이 이날 처음으로 상견례를 갖는다. 이에 따라 새로운 경영전략에 대한 논의도 어느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리은행과 예금보험공사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이 해지돼 정부는 공식적으로 우리은행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마무리되면서 과점주주 5개사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16일 처음으로 회동한다. 신규 사외이사 5인 영입과 함께 기존 사외이사들의 '물갈이'가 예측돼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새 사외이사 5인의 명단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톈즈핑(田志平)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키움증권), 노성태 전 한화생명 연구원장(한화생명) 등이다. 2주 뒤인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정식 사외이사로 등재된다.  

한편 기존 사외이사진 6명은 임기가 아직 남아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이 퇴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외이사진이 전부 새로운 얼굴로 꾸려지게 된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새 사외이사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상태다. 이광구 은행장의 후임 인선을 결정하는 행장추천위원회로 이들이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민영화 후 첫 은행장을 정한다는 점에서 새 사외이사진이 우리은행 역사에 상당히 큰 족적을 남기게 되는 셈이다.

이사회 의장직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이사회 의장은 홍일화 이사로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기존 사외이사 퇴진에 동참하면 이사회 의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점주주 5개사가 추천한 사외이사 중 한 사람이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성태 한국경제연구원장의 경우 연장자라는 점에서 의장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1946년생으로 최고령자다. 신상훈 전 사장의 경우 노 원장보다 두 살 어리긴 하지만 은행권 경영 경력을 갖춘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단, 복수의 매체에 의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 전 사장 본인이 의장직 수락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용 연세대 교수의 경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 적절한 의장 후보로 손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리 정부가 경영에서 손을 뗀다고 해도 예보는 여전히 지분 23.4% 갖고 있는 우리은행의 주요 주주"라면서 "이런저런 의사소통이 필요하게 마련인데 박 교수가 적절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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