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소추 인용을 주장하는 '퇴진행동' 과 탄핵에 반대하는 '탄기국' 집회가 각각 열린 가운데, 양측이 헌법재판소에 보내는 메시지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날 부로 8번째 집회를 연 민주노총 등 좌파단체 1500여곳이 연합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은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와 구속을 주장했고, 헌재엔 탄핵안을 즉각 인용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광화문광장에선 "헌재, 다음은 니들 차례다. 전술조준경 활성화"라고 협박조 문구가 적힌 피켓도 발견됐다.

   
▲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좌파단체연합 '퇴진행동'측 집회./사진=미디어펜

   
▲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좌파단체연합 '퇴진행동'측 집회 현장에선 "헌재, 다음은 니들 차례다"라고 적힌 피켓이 발견됐다./사진=미디어펜


반면 '박사모', '보수대연합' 등 보수단체 50여곳이 연합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광화문광장과 안국역 일대, 탑골공원 등에서  "억지 탄핵 반대" 등 주장을 펼치며 주류 언론과 국회를 겨냥했다.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열린 보수단체연합 '탄기국'측 집회./사진=미디어펜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도 보수단체연합 '탄기국'측 집회가 열렸다. 탄기국을 구성하고 있는 단체를 소개한 플래카드./사진=미디어펜


이들이 단체 출범을 소개한 플래카드엔 "정의로운 헌법재판관님, 부디 국가를 위한 판결을 해주십시오"라는 당부가 적혀 있었다. 탄핵심판을 사실관계와 법리에 따라 진행해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탄핵심판 절차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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