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올해는 재개발을 통해 분양할 아파트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재개발을 통해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4만7,000여 가구로, 2000년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물량이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분양물량 비중이 높다. 재개발로 공급되는 전국 분양물량 중 2만5,000여 가구가 공급되며 전체 물량의 50%를 조금 넘는다.

   
▲ 재개발 아파트 분양 물량 연간 추이

서울에서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을 재개발한 텐즈힐(3구역)을 비롯해 종로구 돈의문뉴타운을 개발한 경희궁자이(돈의문제1구역) 등이 연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2개 구역 모두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일반 분양물량(예정)도 각각 1,000가구를 넘는다.

재정비촉진지구(재촉지구)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재촉지구(래미안 신길7구역)에서 1,722가구, 영등포재촉지구(영등포1-4구역)에서도 1,221가구가 공급 예정에 있다. 은평구 수색증산재촉지구(롯데캐슬 수색4구역)도 1,076가구를 공급할 계획에 있다.

이밖에 지역 재개발을 통해 성동구 e편한세상(금호제15구역)과 e편한세상옥수(옥수제13구역), 성북구 보문3구역자이, 양천구 목동힐스테이트(신정제4구역) 등에서도 각각 1,000가구 이상이 분양 된다.

부산도 재개발을 통해 1만여 가구 가까운 9,777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부산은 올해 공급되는 전체 분양물량(1만8571가구) 중 재개발로 공급되는 물량이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 올해 남구 대연제2구역과 7구역에서 4,840가구가 분양 예정이고, 금정구 장전3구역과 서구 서대신7구역에서도 각각 1,959가구와 959가구가 분양 공급될 예정에 있다.

이밖에도 경기도는 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을 통해 4,250가구를, 경남도 자산구역주택 재개발을 통해 1279가구·합성1동구주택 재개발로 1,247가구가 연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올해도 재개발 사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며 "뉴타운이나 재정비촉진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대규모로 개발되는 만큼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개발되는 경우가 많아 입지여건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역세권 학군, 편의시설 접근성 등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고, 향후 집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청약 시에는 이점 또한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