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넥센-두산, 두 번째 만남은 무승부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혈투 끝에 무승부를 나눠 가졌다. 
 
두 팀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4-4로 비겼다. 시범경기는 정규이닝에서 승패가 결정되지 않아도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 9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2차전이 열린 가운데 3회말 넥센 공격 무사 1루 상황, 윤석민 타석때 1루주자 이성열이 2루에서 포스 아웃되고 있다./뉴시스
 
넥센 선발 밴헤켄은 4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몸을 풀었고, 2년 차 조상우는 9회 등장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이성열은 4타수 2안타로 지명타자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산은 계투진이 전체적으로 난조를 보였다. 베테랑 정재훈이 2이닝 동안 넥센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한 것은 값진 수확이었다. 
 
양팀 투수들은 추운 날씨 탓인지 14개의 사사구(두산 8개·넥센 6개)를 남발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먼저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첫 번째 공격에서 안타 1개 없이 1점을 올렸다. 
 
두산은 민병헌과 최주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김현수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칸투 타석 때 나온 밴 헤켄의 폭투로 선제점을 가져갔다.
 
2회에는 홍성흔의 솔로포가 터졌다. 밴 헤켄의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올해 20홈런 85타점을 목표로 삼은 홍성흔의 산뜻한 출발이었다. 
 
넥센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볼넷 2개와 안타로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문우람의 투수 땅볼로 1점을 따라 붙었다. 두산 선발 이재우가 몸으로 막아냈지만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회에는 2사 후 강정호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박병호를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2 동점. 
 
넥센은 5회 승부를 뒤집었다. 이택근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병호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1사 1,3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4-2를 만들었다. 
 
넥센은 중간 계투진을 가동해 두산의 추격을 봉쇄했다. 5회부터 등장한 박성훈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강윤구가 아웃 카운트 6개 중 3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2이닝을 버텼다. 
 
강윤구는 8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허경민과의 승부에서 8구 끝에 볼넷을 허용하더니 민병헌의 중전 안타와 희생번트 처리 실패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두산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수빈과 오재일의 삼진으로 순식간에 2사에 몰렸지만 김재호의 볼넷으로 3-4로 추격했다. 김재호는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선구안을 발휘하며 밀어내기 득점을 뽑았다. 
 
두산은 이어 등장한 박건우 또한 강윤구를 끈질기에 물고 늘어지며 밀어내기에 성공,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양종민의 2루 땅볼로 역전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