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 경쟁력과 희소성을 바탕으로 분양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몇년간 분양시장은 발코니 확장의 보편화 등으로 85㎡ 이하 면적의 중소형 평면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중대형의 경우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격이 비싸 심리적 장벽 등울 형성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가진 장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분양가가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펜트하우스 등 고급화된 상품이 등장하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 주요 중대형 아파트 분양정보.

18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과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격차는 매년 좁혀지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전국 중소형 가구 분양가는 807만원, 중대형 가구 분양가는 1100만원으로 3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중소형 분양가가 1001만원, 중대형 분양가가 1094만원으로 93만원 차이나는 데 그쳤다. 

올 하반기 기준으로는 중소형 1083만원, 중대형 1121만원으로 38만원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이처럼 분양가 격차가 큰 의미없을 만큼 좁혀진 부분에 더해 중소형 가구의 공간 한계를 벗어나려는 소비자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발코니 확장이 보편화됐지만 동시에 세탁물 건조공간 부재 등 아쉬운 점이 드러나고 있고 4bay 설계로 채광 및 통풍 효율은 올라갔지만 실생활이 이뤄지는 침실이 협소해지는 등 실용성 부분에 대한 의문제기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반면 중대형 가구는 중소형 가구 분양가에 조금만 더 돈을 보태면 살 수 있게 돼 부담은 줄었으면서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아도 넉넉한 공간, 4bay 구조임에도 충분한 침실 면적이 확보돼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전통적인 중대형 아파트 이미지를 더욱 고급화해 분양에 나서는 현장도 나타나고 있다. 중대형 타입을 펜트하우스로 꾸며 희소가치를 부각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식이다. 

지난 8월 경주에서 분양한 '경주 현곡 2차 푸르지오' 전용 115㎡ 타입(펜트하우스)은 주력상품이던 전용 84㎡A 타입 대비 40배 이상 높은 4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전국에는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나 희소가치 측면에서 눈에 띄는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용인 수지구 동천3지구에 시공하는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는 총 980가구에 전용면적 103㎡ 타입 52가구, 전용면적 108㎡ 타입 167가구 등 중대형 아파트 219가구를 포함시켰다. 

전용 103㎡ 타입은 가변형 벽체가 적용된 알파룸을 제공, 기호에 맞춰 기본형 및 통합형, 룸인룸형 등의 평면을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용 108㎡ 타입의 경우 4Bay 구조로 거실과 침실 3곳을 모두 남향으로 배치하고 주방 옆에 알파룸을 제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103㎡과 108㎡ 타입 분양가를 전용 84㎡ 타입 대비 더 낮은 3.3㎡당 1643만원대로 책정해 가격부담을 낮췄다. 이 단지는 오는 20일(화)부터 22일(목)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롯데건설이 이 달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전용 97㎡ 타입은 별도의 출입문을 갖춘 부분임대형으로 지어져 희소가치가 기대된다. 

단지 인근에 숭실대, 총신대 등의 대학가가 있는 것을 고려해 지하 PIT층을 활용한 3개층 구조로 거실, 방, 욕실 등을 갖춘 최하층을 부분임대로 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7개 동 전용면적 49~97㎡ 총 959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56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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