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선거 실시…구세대 퇴출 통한 김정은 권력 기반 재편 관심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선출 투표가 9일 시작됐다. 최고인민회의 선거는 5년만이며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마지막 최고인민회의 선거는 2009년 3월 치러져 687명을 선출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 상 최고 권력기구이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권한을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
 
선거 역시 여러 명의 후보 가운데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것으로 거의 모든 투표가 찬성으로 나타난다.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 역시 백두산 지역의 한 선거구에 후보로 출마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통해 북한은 현 의원 가운데 최소 3분의 1의 의원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이 구세대 인물들에 대한 교체를 서두를 경우 절반 이상이 새 인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전격 처형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처리 결과도 관심거리이다. 
 
이번 선거에서 실각하는 장성택 측근들 가운데 망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추측도 있지만 북한은 이미 이에 대한 경계령을 군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할 경우 장성택처럼 처형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투표일인 9일 거리 곳곳에 국기가 게양되고 여성들은 전통 복장을 차려 입었으며 공원이나 학교에서 무도회가 열리는 등 북한은 휴일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제국가인 북한에서 투표는 주민들에 대한 당국의 통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투표는 특히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첫 선거여서 더욱 중요하다. 
 
한 선거 준비 관계자는 "존경하는 장군님 아래 군과 국민이 하나로 단결했음을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며 새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는 다음달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