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출마에 與후보들 '견제구'...‘아이돌 가수 인기투표 아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9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일찌감치 예비후보에 등록했던 새누리당 주자들이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현재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는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진 차출론'이 제기되면서 남경필 의원이 고심 끝에 출마로 입장을 선회하자 당내 경선을 앞두고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 남경필 의원/뉴시스 자료사진
 
특히 기존 후보들은 권역별 순회 경선 또는 원샷 경선, 후보 검증을 위한 청문회와 순회 토론 등을 제안하면서 남 의원과 엄정한 경선을 요구했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선은 지원병 대 징집병, 준비해서 나온 사람 대 얼떨결에 나온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지사 경선은 아이돌 가수의 인기투표가 절대 아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여론몰이로 얼렁뚱땅 선거를 치르면 결국 경기도민, 국민들이 손해를 본다. 경기도지사는 등 떠밀려 나온 후보, 준비 안 된 후보가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며 "정책 콘서트를 개최하고,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투표를 하는 권역별 순회 경선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병국 의원도 성명을 통해 "정치 개혁과 당의 쇄신이라는 정치적 비전을 갖고 오랜 기간 원내대표를 준비해온 남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는 아쉬운 결정"이라며 "경기도는 결코 정치만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남 의원의 새정치는 당과 국회에서 만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특히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는 인지도에 불과하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인기영합주의에 휘둘려 경기도민들에게 올바른 후보 검증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선거에 따라 야합을 일삼는 여타의 당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후보 검증을 위한 청문회와 순회 토론, 원샷 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영선 전 의원도 남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견제에 나섰다. 
 
그는 "오랜 정치적 동지인 정병국 의원과의 약속은 물론이고 국민과 도민, 새누리당 당원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한 것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올 수밖에 없는 절박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남 의원의 처신은 상황과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약속을 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경필 의원은 평소 민주당과 비슷한 노선을 취하면서 양비론적·중간자적 입장에서 인기 영합주의에 편승하는 듯한 정치 행보를 견지한 것을 비춰볼 때 창조경제와 통일 대박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가치와 국정 철학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당원들이 많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