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과 서울시의 직무 관련성을 놓고 9일 민주당과 정몽준 의원 측이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날 조달청이 제출한 '서울시와 현대중공업 계열사간 거래실적'을 토대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중공업이 상수도사업본부 운영센터 시스템 구축, 도로사업소 차륜형굴착기 구매 등 27건(71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년간 26건(81억원)의 계약을 서울특별시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53건 가운데 수의계약은 31건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 정몽준 의원/뉴시스 자료사진
 
박 의원은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보유가 서울시장직과 직무관련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서울시장직과 직무관련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법 절차 운운하며 혼란을 초래하지 말고 떳떳하게 백지신탁을 선언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후보 경선준비위원회 박호진 대변인은 "법 규정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정 의원을 비난한 것은 유감"이라며 "직무관련성 여부는 시장 당선 후 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인데 박 의원이 심사위원이 됐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 의원은 7선 의원으로 그동안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백지신탁 심사를 받았다"며 "정 의원의 지지도가 계속 상승하면서 박원순 시장 진영에서 앞으로도 이런 식의 터무니 없는 주장을 많이 할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