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원키로 했다. 
 
이 의원은 9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유 전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미력한 저를 믿어주고 함께 해주고 지지해준 인천시민과 당원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밝혔다. 
 
   
▲ 유정복 전 장관/뉴시스 자료사진
 
불출마 배경에 대해선 "지금 야권은 어떻게든 6·4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면서 이념과 정책에 관계없이 통합과 연대를 하고 있다"며 "대의와 원칙에 따른 정도 정치는 사라지고 기회만 쫓는 꼼수 정치로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야권연대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박계간 경쟁이 불가피해지자 지원 사격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이 의원과 2005년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유 전 장관이 경선을 벌일 경우 당내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금껏 출마를 준비하면서 인천시민과 함께 그려온 인천의 꿈을 유 전 장관을 통해 실현하려 한다"며 "제게 유 전 장관은 형제 같은 동지다.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대통령 되기 전 차례로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면서 같은 가치와 이념을 갖게 됐고 대통령을 만들면서 땀과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이에 유 전 장관은 "대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린 이 의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이 의원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동료 국회의원이면서 함께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정치적 동지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시민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당 지도부 또는 청와대와 사전 논의를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 저희 둘이 결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안상수 전 시장과도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생각은 해보지는 않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