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9일 남경필 의원을 향해 "이번 경선은 지원병 대 징집병, 준비해서 나온 사람 대 얼떨결에 나온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원 의원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경필 의원이 오늘 오후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사실상 모두 확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경선은 아이돌 가수의 인기투표가 절대 아니다"며 "차분하게 인물 검증, 정책 검증을 해야지 여론몰이로 얼렁뚱땅 선거를 치르면 결국 경기도민, 국민들이 손해를 본다. 경기도지사는 등 떠밀려 나온 후보, 준비 안 된 후보가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막중한 자리를 서로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밀실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은 경기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바람은 빠지기 마련이고 거품은 꺼지게 돼 있다. 인물과 정책 검증이 시작되면 지금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원 의원은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순회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거듭 제안했다. 
 
그는 "경기도는 인구가 1,250만명이고 면적은 서울의 17배 되는 광활한 지자체"라며 "경기도를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하면서 경기도지사에 왜 출마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과 정견을 당원과 국민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도민들의 애로사항과 지역 현안을 직접 현장에서 듣고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콘서트를 개최하고,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투표를 하는 권역별 순회 경선을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신나고 치열한 경선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등 이른바 '2:3:3:2' 경선룰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선 "현행 당헌·당규 규정은 당심과 민심을 적절히 반영된 황금 비율"이라며 "경선은 현행 당헌·당규를 지키면서 현행 룰대로 시행돼야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식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순회 경선 방식으로 현행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출마 선언한 후보들 사이에서는 이의가 없었다"며 "남 의원에게도 이 방식을 제안했고, 남 의원도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의 수긍하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