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모임서 "국민뜻 무조건 따르라", 보수대위기 수습 리더십 보여야
이명박 전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모처럼 발언한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야당과 찌라시 언론의 촛불쿠데타로 쓰러진 박근혜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이었다.

전직대통령으로서 촛불시위를 옹호하는 듯했다. 작금의 헌정파괴 사태등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오직 대선불복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한 좌파 민심으로 보수대통령을 야유했다. 법과 질서를 강조해야 할 순간에 되레 좌파들의 촛불을 더 태우려는 듯하다.

이전대통령은 최근 친이계 모임에서 "본인이 뭐라고 하든 국민은 다 알고 있으니 국민뜻을 따르면 된다"고 했다. 박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반정부 반국가세력 전투적 노조가 조직적으로 벌인 촛불혁명을 긍정하고 있다. 문재인과 박대통령 퇴진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협박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미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탄핵당해 권한과 업무가 정지된 상태다. 헌재에서 심리가 진행중이다.

이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자, 보수정권을 박대통령에게 인계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의 촛불파쇼세력의 실체를 잘 알 것이다. 박대통령을 탄핵시킨 세력들은 순수한 민심이 아니다. 야당과 민주노총과 산하 금속노조, 각종 전투노조, 전국공무원노조, 좌파 문화단체 등이 결집된 반정부세력들이다. 여기에 국가내란음모로 구속된 이석기류의 옛 통진당 잔당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군대식으로 점호하듯 일사분란하게 모아 시위를 벌였다.  

   
▲ 이명박 전대통령이 박근혜대통령의 탄핵과 퇴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직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탄핵세력 상당수는 효선미선 촛불시위, 광우병촛불시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시위, 사드반대시위, 대북제재반대시위 등을 벌여왔다. 천안함 피격을 부인하는 세력도 있다. 한상균이 지휘하는 민노총은 지난해 11월 노동개혁에 반대해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투쟁을 벌였다. 경찰차가 탈취당했다. 경찰과 전경이 쇠파이프등으로 무차별 테러를 당했다. 민노총은 법치를 부정하고, 노동자정부, 인민민주주의 정권을 획책해왔다.

이명박대통령도 광우병촛불로 국정이 마비된 경험이 있다. 촛불에 놀라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시위대를 목격한 아픈 경험이 있다. 누구보다 현재의 탄핵 퇴진 세력들의 실체를 잘 알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박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을 따르라고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 우파정부를 이끌었던 전직대통령이 좌파들의 탄핵선동을 부채질하는 것같다.     
 
박대통령은 비공식참모 최순실비리에 대해선 사과하고, 임기단축까지 발표했다.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에 해법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박대통령은 다만 최순실비리에서 단 한푼의 돈이나 이권을 챙기지 않았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은 문화융성과 한류세계화를 위한 국정수행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대통령의 필요한 산업정책이요, 통치행위다.

이명박대통령도 임기 중 미소재단 등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공익재단을 만들었다. 기금은 삼성 현대차 등 재벌과 우리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등 금융기관에서 걷었다.

박대통령이나 이명박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위한 공익재단 설립은 동일했다. 재단 모금 규모는 이명박대통령이 훨씬 많았다. 박대통령은 800억원대 미만의 출연금을 마련했다. 이명박대통령의 미소재단등에는 1조원이상 투입됐다.

이명박대통령은 국가원로로서 탄핵정국이 헌정과 법의 테두리안에서 수습되도록 조언해야 한다. 물밑에서 도와야 한다. 필요하면 대통령과 만나서 보수의 대위기를 극복할 방략도 마련해야 한다. 박대통령도 그간 집권이후 소원했던 이대통령과 만나 위기극복을 위해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박대통령과 이대통령이 앙금을 풀고 화해해야 한다. 친박과 비박, 친이과 친박간의 앙금도 해소될 것이다.

지금은 보수의 대위기다. 정권재창출은 가물가물하다. 민주당은 정권을 잡은 듯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은 대통령당선자행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원들간에는 무슨 장관, 무슨 부총리 등을 서슴없이 부른다고 한다.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는 셈이다. 집권여당 새누리는 친박 비박계로 갈려져 원수처럼 싸우고 있다. 비박계가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희한한 사태가 벌어졌다. 보수유권자들을 당혹케 하는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통령은 강팎한 발언으로 집권세력에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 촛불시위의 허상과 실체를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보수의 대위기를 수습할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지금의 행보는 김무성 이재오 등 비박계의 적대적 행태와 하등 다르지 않다. 보수정권을 물려준 전직 대통령다운 처신을 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