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 탄핵주도자 곤란, 친박 아닌 중립적 인사 적당
'무신뢰, 무능력, 무염치.'

김진태 새누리당의원이 비박계 유승민의원에 대해 3무론을 들어 비대위원장을 맡아선 안된다고 일갈했다.

김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지난 주말 탄핵반대를 위해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를 벌인 애국태극기국민들에게 준엄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의 선동은 무섭고, 태극기물결은 무섭지 않냐고 따졌다.

3무론의 첫째는 무신뢰다. 신뢰를 잃었다는 것. 정치는 신뢰고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김의원에 따르면 유승민은 박근혜대통령의 입과 머리로 움직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배신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유승민은 박대통령의 정치참여이후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대선캠프등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박대통령이 집권한 후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지만, 대통령의 국정과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과 행정부의 법령권을 제한하는 국회법을 민주당과 짬짜미해서 통과시킨 것은 최악의 참사였다.

   
▲ 김진태 의원은 유승민은 무신뢰, 무능, 무염치 인사라면서 비대위원장에 추대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


민주당의 핵심공약인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을 들어주는 대신, 학교앞 호텔 건립규제 완화 등 규제완화법안을 통과시키기로 여야합의를 관철시키지 못했다. 야당의 전술에 질질 끌려만 다녔다. 민주당의 조단위 광주선심사업은 통크게 들어주고, 정작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챙기지 못했다.   

김의원은 유승민이 이젠 무슨 말을 하더라도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기 어렵게 됐다는 것. 그는 새누리당의 주인은 의원들이 아니고 당원이라고 했다. 김의원은 “의원은 뱃지 떼면 그만이지만 당원들은 계속 남아있다"면서 "당심은 아직 유승민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의원은 "유승민이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은 무능력이다. 그는 "지금 당을 추스려도 될까 말까 한 마당에 당내 분란의 원조 진앙지인 유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앉히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 유의원은 그동안 공공연하게 박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에 적개심을 드러냈다.

김의원은 유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원장은 친박주류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립적 인사가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민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야당에도 매번 끌려다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내대표 시절 국회법 거부권 사태에서 이미 증명됐다고 했다.

셋째는 염치가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소속 대통령을 앞장서서 탄핵의결해 놓고 무슨 낯으로 당권까지 잡겠다고 하냐고 힐난했다. 김의원은 이어 "의원들을 대상으로 선거도 하지 않고  비대위원장을 그냥 달라고 하면서 전권을 주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고 겁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승민이)그렇게 대표가 되고 싶으면 당당하게 전당대회 나가 당원들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박대통령 탄핵은 헌재에서 뒤집힌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탄핵반대 시위에서 보듯이 보수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광화문 촛불을 태워버릴 애국태극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밟고 가선 안된다고 했다.

김의원은 "성문을 열어준 사람들과 당을 함께 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답은 현장에 있다"면서 "크리스마스이브 광화문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보길 권한다"고 제안했다. /이서영기자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