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27)을 처음으로 공식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뒤 북한 권력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어서 김여정이 권력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출처=YTN 방송 캡처


조선중앙TV는 9일 평양 김일성정치대학에서 진행된 김정은의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식을 전하며 김여정이 수행한 사실을 보도했다.

중앙TV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경옥·황병서·김여정이 김정은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김여정이 TV 보도에서 노동당 최고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부부장들과 함께 호명된 점으로 미뤄보면, 김여정은 당 부부장급 이상의 고위직에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행사 이후 몇 차례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식으로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은 지금까지 김정은의 의전 전반을 담당하는 국방위 선전선동부 행사과장으로 알려져 왔다. 

정부는 김여정이 이날 개최된 선거를 통해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직에도 올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여정이 당 부부장들과 함께 호명되고 `당중앙위 책임일꾼`으로 불린 것으로 보아 부부장급 직위를 가진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제1비서의 `혈육`인 김여정은 김정은 유일지도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