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대한민국 성인들은 물품 결제 등의 지급수단으로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2배 가까이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21일 '2016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와 같이 전했다.

   
▲ 한국은행


올해 6∼7월 전국의 성인(만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한국인들의 결제수단으로 '카드'가 완벽하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한편 성인 1명이 평소 지갑에 보유하는 현금은 평균 7만7000원으로 작년(7만4000원)보다 오히려 3000원 늘었다. 신용카드 등 카드 결제가 확산하는 추세지만, 현금 보유 성향이 둔화하지는 않은 셈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5만3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현금을 인출할 때 ATM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98.1%로 작년보다 1.5%p 올라갔다.

개인의 신용카드와 체크‧직불카드 보유 비율은 각각 93.3%, 98.3%나 됐지만 선불카드‧전자화폐는 26.2%, 모바일카드는 12.1%에 불과했다. 모바일카드, 선불카드‧전자화폐 보유율은 작년보다 2배 수준으로 올라갔다.

지급수단의 편리성, 안전성, 비용, 수용성 등을 종합한 만족도는 현금이 83.2점(1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신용카드(80.8점), 체크‧직불카드(76.0점) 순서였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로 전체(건수 기준)의 과반수인 50.6%로 드러났다. 현금은 26.0%, 체크‧직불카드는 15.6%였다. 빈도 기준으로 보면 신용카드를 현금보다 2배 가까이 많이 쓰는 셈이다.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2014년(34.2%)보다 무려 16.4%p 올랐지만, 현금(37.7%→26.0%) 비중은 11.7%p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54.8%)이고 그 다음으로 체크‧직불카드(16.2%), 계좌이체(15.2%), 현금(13.6%) 등의 순서가 이어진다. 선호하는 지급수단에서도 신용카드가 66.4%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결제당 금액도 소액화되고 있다. 올해 신용카드의 건당 금액은 2만3000원으로 2년 전보다 9000원 감소했다. 장소별 카드 사용 비중을 건수 기준으로 보면 주유소(97.9%), 대형마트‧백화점(86.9%), 교통수단(82.7%) 등에서 높았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구매장소는 전통시장(79.2%), 병원‧약국(60.6%), 편의점(60.2%)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경우 지급수단에서 신용카드 비중은 2014년 기준 23.3%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캐나다(30.8%), 호주(19.0%), 독일(1.3%), 네덜란드(1.0%)도 신용카드 비중이 낮은 편이다. 국제적 기준으로 봐도 한국의 신용카드 결제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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