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5차 청문회에 역시 맹탕이었다. 최순실과 정유라, 최순득 등 최씨 일가는 물론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등 증인 18명 중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여옥 전 간호장교 등 2명만이 출석했다. 핵심 증인이 대거 불출석한 가운데 시작된 청문회는 이완영 이만희 의원의 위증교사 여부를 놓고 충돌하면서 1시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22일 오전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 5차 청문회는 우병우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우병우 전 수석을 상대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방조했는지 세월호 참사 당시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지금도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세월호 수사압력에 대해서도 그런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 22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5차 청문회에 역시 맹탕이었다. 사진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우 전 수석은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겠다며 수사를 하면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군면 제 사유를 묻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시력이 지독히 나빠 면제를 받았다고 답했다.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망 다녔다는 의원들의 질책에 그런적이 없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존경한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는 박 대통령이 필러, 리프트 시술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본인도 직접 박 대통령 얼굴과 목에는 주사한 적이 없으며 청와대 프로포폴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청문위원들은 우병우 전 수석을 향해 "법률 미꾸라지에 배운대로 한다" "모르쇠로 일관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닮았다"며 몰아 세웠다."최순실 국정농단에 칼춤 춘 악마" 등 비하적 발언도 나왔다. 김성태 위원장은 우병우 전 수석에게 "답변·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김성태 위원장은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구치소에 수감된 증인들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할 경우 26일 '구치소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조특위는 불출석한 12명의 증인에게도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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