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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끌어내리기 혈안 기울어진 언론의 미래는?
호도된 여론·무차별 선동…침묵하는 다수에게 심판 받는 날 올 것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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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12-23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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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영국을 여행하며 목격했던 광경이다. 어느 박물관을 가도 그러하듯 전시관 곳곳엔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견학을 하고 있었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이곳저곳 둘러보다 가끔 학생들을 인솔하는 선생님들의 수업을 듣곤 했는데 상당히 신선했다.

선생님 혼자 그림의 전반적인 사항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그림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고 경청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 내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누구이고 언제 그려졌는지를 설명하기 보단 선생님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은 그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했다. 학생들은 그 시간을 통해 단순히 그림에 대한 정보를 잠깐 외우고 잊는 것이 아닌 그 작품을 넘어서 다른 예술 작품들을 스스로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었다.

물론 각 국가마다 그리고 교육자마다 수업 방식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내셔널 갤러리에서 목격한 수업 방식이 필자에게 시사한 바는 컸다. 교육의 진짜 목적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 이 아닐까라는 생각, 그리고 과연 한국 교육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논거를 찾고 주장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물론 사람마다 느낀 바는 다르겠지만 한국 교육의 현실은 앞서 말한 교육의 목적에서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여론, 인터넷 등을 업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끊임없이 여론을 호도하는 세력은 결국 침묵하는 다수에게 심판 받는 날이 올 것이다./사진=연합뉴스


선진국에선 아이들이 질문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논거를 찾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격려하는 반면 한국 교육 현실은 당장의 성적 향상과 결과에 집중되다 보니 질문하기를 꺼려하고 단순히 주어지는 정보를 습득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 같이 알아가는 과정이기에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기기 마련인데 '내가 이런 질문을 하면 바보 같아 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묻지도, 그리고 타인의 의견을 들을 기회도 갖지 못한 채 12년의 교육 과정을 마친다. 

이런 교육 환경 때문에 우리는 질문이 상실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질문이 상실 됐기에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없고 결국 생각 하는 법을 잊은 채 사회에 나가서도 스스로 더 알아가고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주어진 정보를 습득하는데 급급하다. 그러다보니 정보를 직접 습득하고 공론화해야 하는 언론 또한 네티즌이 장난으로 올린 사진을 팩트 체크 하나 없이 그대로 유명 인사의 공식 발언인 마냥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또 그 거짓 발언을 야당 의원은 공식석상에서 사실 마냥 말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생기는 거다.

시국이 어지럽다. 모든 언론들은 대통령 끌어내기에 혈안이라도 된 듯 뱉어놓고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들을 쓰기 바쁘고 그에 호도된 여론 또한 탄핵이라는 적법한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퇴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주체라면 SNS나 언론 등의 미디어를 통해 무분별하게 주어지는 정보를 있는 대로 습득하고 감정적으로 동요돼 행동하는 것이 아닌 차분하게 사태를 바라보고 '왜’ 라는 질문을 던지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도 질문을 던지고 그의 의견을 경청하며 다름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타인에 대한 질문에 앞서 나 자신에 대한 질문부터 상실 됐기에 타인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그리고 다름을 인정할 수도 없다. 타인을 알아갈 시도조차 하지 않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기회를 갖기 보다는 내 생각은 옳고 타인의 생각은 옳지 않다는 논리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 시국이 어지럽다. 모든 언론들은 대통령 끌어내기에 혈안이라도 된 듯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들을 쓰기 바쁘고 여론은 그에 호도됐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충격적 결과를 접한 미국 내 좌파는 패인을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옳고’ '그름’의 패러다임으로 몰고 간 데에서 봤다. 성소수자, 이민자 문제 등을 놓고 이야기할 때 그것에 반하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로 치환시켜 반대 세력을 묵살한 데에서 패인을 찾은 것이다.

트럼프를 승리로 끌고 간 침묵한 다수는 바로 묵살당한 다수에서 왔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여론, 인터넷 등을 업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끊임없이 여론을 호도하는 세력은 결국 침묵하는 다수에게 심판 받는 날이 올 것이다. 소모전을 벌이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기에 때가 왔을 때 그들이 불러일으킬 힘은 당장의 수십만 개의 불빛보다 더 찬란하고 밝게 빛날 것이다. /신보균 자유기고가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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