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5차례에 걸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청문회가 맹탕으로 끝났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는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되레 의혹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른언론연대는 23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와 관련 "JTBC는 국정농단 불장난 그만두고 태블릿PC의 '진실'을 고백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서 바른언론연대는 "대한민국의 안보 외교 경제 사회가 총체적 난국을 맞은 가운데, 민간인 최순실의 국정농단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다섯 차례의 청문회가 열렸다"며 "그간 언론이 제기해온 숱한 의혹에 더해, 언론 보도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은 야당 국회의원들은 네티즌의 아바타가 된 것처럼 '제보를 받았다'면서 근거 없는 낭설까지 '의혹'으로 포장하여 하루 종일 증인을 모욕하는 갑질만 해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언론이 대한민국 체제전복이라도 꿈꾸듯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의혹' 편집본으로 광화문에 시민을 집결시키는 등 흥행몰이에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국회는 알맹이 없는 '맹탕 청문회'로 대국민 낚시질을 자행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사실로 믿게 만들었던 '태블릿 PC'의 실체는 그래서 더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바른언론연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국민적 피로감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 언론은 하루라도 빨리 각성하여 국난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며 "JTBC는 '태블릿PC 습득'으로 시작한 불장난을 '태블릿PC 공중분해'로 끝내는 야비한 모습을 버리고 국민 앞에 진실을 당당히 밝힐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바른언론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 바른언론연대는 23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와 관련 "JTBC는 국정농단 불장난 그만두고 태블릿PC의 '진실'을 고백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의혹 보도 장면.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성명] JTBC는 국정농단 불장난 그만두고 태블릿PC의 '진실'을 고백하라

대한민국의 안보 외교 경제 사회가 총체적 난국을 맞은 가운데, 민간인 최순실의 국정농단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다섯 차례의 청문회가 열렸다. 그간 언론이 제기해온 숱한 의혹에 더해, 언론 보도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은 야당 국회의원들은 네티즌의 아바타가 된 것처럼 '제보를 받았다'면서 근거 없는 낭설까지 '의혹'으로 포장하여 하루 종일 증인을 모욕하는 갑질만 해댔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 낮은 국정감사 '2016 연말 스페셜 에디션'을 완성했다.

우리 언론이 대한민국 체제전복이라도 꿈꾸듯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의혹' 편집본으로 광화문에 시민을 집결시키는 등 흥행몰이에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국회는 알맹이 없는 '맹탕 청문회'로 대국민 낚시질을 자행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사실로 믿게 만들었던 '태블릿 PC'의 실체는 그래서 더더욱 중요해졌다. 청문회 증인들의 일관된 입장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언론이 제기한 의혹들의 허구성을 부풀리기 때문이다.

청문회장의 증인들과 검찰에 의해 '최순실PC'는 '주인 없는 태블릿PC'가 됐다. 고영태가 들고 다녔고 JTBC가 고영태의 책상에서 발견한 태블릿PC를 두고 JTBC는 '최순실의 것'이라 단정지었다. 검찰은 '최순실 것이다'가 아니라 '최순실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순실은 태블릿PC를 쓸 줄도 모르며, 고영태에게 태블릿PC를 준 적이 없다고 한다. 인정과 부정 사이에 가설이 끼어들면서 진실게임 양상이 되어버렸다.

최순실은 독일에서 언론과 인터뷰 당시, 태블릿PC를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K스포츠 재단 박헌영 과장도 언론에서 말하는 '최순실 PC'가 고영태가 들고 다니던 그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JTBC가 무단 반출했다는 태블릿PC를 최순실이 사용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박헌영 과장은 태블릿PC의 실체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며, 핵심적 내용에 대해서는 고영태의 진술이 옳다고 얘기해, 고영태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 또한 박헌영 과장의 발언처럼, 최순실이 사용했다고 알려진 '태블릿PC'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적 내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승일 과장은 한 술 더 떠, 태블릿PC에 수많은 자료가 모아져 있지만, 이것이 아니라도 최 씨의 국정농단을 증명할 자료는 많다고 증언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증명할 많은 자료들이 담겨 있고, 이를 근거로 많은 의혹들에 대한 무한신뢰가 생산됐음에도, 이제 와 태블릿PC가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이야말로 증거를 인멸하고 있는 것이다. 보여주지도 않은 증거를 세치 혀로 지워버리는 데 농락당할 호락호락한 국민이 아니다.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이 고쳤다는 대통령 연설문 1건과 정부문서 1건 총, 2건의 문서를 각각 최순실의 노트북과 본인의 PC에서 복사하여 검찰에 제출했다.

JTBC는 10월 24일 첫 보도에서 "저희가 취재한 내용은 청와대의 민감한 대통령 발언록이 사전에 외부로 나갔다, 정확히 말하면 최순실씨 사무실에 있는 PC에 그 모든 게 들어있었다는 거고요"라며, 이른 바 '최순실 파일'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컴퓨터 파일과 이에 관한 보도는 줄기차게 강조되고 있지만, 그 모든 파일들을 담고 있다는 '태블릿PC'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들이 모두 입을 닫으려 하고 있다.

우리 언론도 '최순실의 국정농단' 정황으로 볼 수 있는 태블릿PC 내용이 중요한 본질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태블릿PC의 존재다. 의혹의 아바타로 전락한 국회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권을 행사하게 만든 것은 민심이요, 민심은 바로 이 태블릿PC에 의해 요동쳤다. 법과 제도를 무시한 인민재판으로 상황을 변질시킨 핵심은 태블릿PC다. 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서는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도 찾을 수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국가 안보가 비상사태로 전환됐고 외교와 경제 분야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으며 겨울철 전염성 질병 앞에 우리 사회도 큰 혼란을 맞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언론의 의혹제기로 발발되었음을 우리 언론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적 피로감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 언론은 하루라도 빨리 각성하여 국난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그리고 JTBC는 '태블릿PC 습득'으로 시작한 불장난을 '태블릿PC 공중분해'로 끝내는 야비한 모습을 버리고 국민 앞에 진실을 당당히 밝힐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2016.12.23
바른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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