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캐나다 총리 방한, 한·캐 FTA 최종 사인만 남은 듯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1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이번 방한에서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CBC뉴스, 글로브 앤드 메일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하퍼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FTA 협상을 매듭짓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FTA를 담판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총리실도 "하퍼 총리가 박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무역과 투자를 늘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한에는 에드 패스트 국제통상부 장관과 제임스 무어 산업부 장관이 동행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하퍼 총리는 박 대통령과 만나 FTA 추진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그의 이번 방한이 FTA 서류에 서명을 하거나 공식 발표를 위한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 하퍼 총리는 출국 전 웹캐스트를 통해 "캐나다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과)FTA를 맺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비교적 개방적인 동시에 발전된 경제를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모든 아시아 국가들과 무역으로 연결돼 있다"며 "(한국은)아·태 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최상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진보 정당인 신민주당(NDP)의 반발을 우려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한국과의 이번 FTA가 투명성이 없는데다 자국의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미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야당인 NDP의 돈 데이비스 의원은 "하퍼 총리와 박 대통령이 FTA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설명이나 아무런 발표 없이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게 되나"며 "보수당은 선진국 세계에서 가장 투명성이 없는 채로 이 같은 무역 정책을 결정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선 이번 FTA로 수입차에 대한 관세 6.1% 철폐로 인해 자국에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가 시장을 잠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미국, 유럽 등과 FTA를 체결한 뒤 캐나다산 농수산물 수입량을 줄이면서 무역 규모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FTA가 모색된 것이다.
 
한편 캐나다 통상부에 따르면 2012년 캐나다의 한국 수출은 37억 캐나다달러(약 3조5,489억원)이었으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64억 캐나다달러(약 6조1,386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