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 외무성이 ‘내년까지 6,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며 특히 한국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차원에서 핵실험이 실시될 것이니 준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해외공관에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7월 망명한 태 전 공사는 이날 첫 외부활동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지난 5월에 열린 7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이 “파키스탄·인도식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뒤, 국제적 대화를 재개해서 문제를 풀겠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23일 “북한 외무성이 ‘내년까지 6,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며 특히 한국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차원에서 핵실험이 실시될 것이니 준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해외공관에 보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김정은은 또 “한국에 대선이 있고 미국에는 정권 초반인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적기(適期)”라고 말했다고 의원들에게 전했다. 

국제사회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지만, 이를 묵인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대우하고 있다. 실제로 김정은은 5월 당대회에서 낭독한 당 중앙위 사업 총화 보고(업적 보고)를 통해 “우리 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한국에서 대선이 치뤄진 뒤 박근혜정권 인사들이 모두 물러나면 새 대북 정책으로 전환되고 관계 개선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은 ‘대북제재 무용’'도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태 전 공사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제시하면서 북미간 직접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전망했다. 현재 북한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도발을 자제하면서 대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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