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독감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염되면서 지금 추세로 간다면 독감 환자 수가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 등 항 바이러스제를 먹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주간 표본감시'에 따르면 12월 11~17일 1주일간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1.8명이다. 전 주의 34.8명보다 77%나 늘어나 빠른 확산세를 보였다. 

이는 2000년 이후 독감 유행이 가장 극심했던 2014년 2월 9~15일 64.3명에 육박하는 수치로 이번 독감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7~18세는 153명으로 이미 역대 최고치를 세웠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독감 유행이 내년 2월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매년 현재 유행하고 있는 A형 독감이 잠잠해질 때쯤인 이듬해 봄철 B형 독감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린 후 환자 수가 정점에 달하는 순간은 4~5주 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는 1월초 환자 수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이미 독감에 걸린 사람은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내에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독감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1단계,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2단계, 다른 세포를 감염시키기 위해 기존 세포에서 빠져나오는 3단계를 거친다. 3단계쯤 돼서야 증상이 나타나고 몸에서 바이러스를 인식해 면역기능을 가동시켜 맞서 싸운다. 

항바이러스제는 3단계에 관여해 세포에 들어간 바이러스가 빠져나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미 바이러스가 다량의 세포를 감염시킨 후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를 보기 어려운 구조다. 환자의 고통도 지속되고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로 전파 가능성도 크다. 

아직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의 공통된 처방이다. 건강한 성인은 유행 바이러스와 백신이 잘 맞을 때 70~90%의 예방효과가 있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소아는 예방접종의 효과가 10~20% 더 떨어지지만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어서 맞는 게 낫다. 다만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까지는 2주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평소에 비누를 사용해 손을 30초 이상 씻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며 면역력 강화를 위해 각종 영양을 고루 섭취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생활 속 기본적인 독감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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