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계산 따른 분열, 단합과 보수 재건 바라는 250만 당원 저버린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이 '탈당 후 신당 창당' 예정인 비박계 의원 30여명에 합류해 탈당 결의를 할 것으로 27일 알려지자 잔류파 원외위원장 53명이 즉각 반대 성명을 냈다.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당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고 정우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재창당 수준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부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27일 집단 탈당하려는 시도에 대해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후 엊그제까지만 해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하고 비상대책위원장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곧바로 개인적, 정파적 이해를 쫓아 당을 분열시키는 행태는 당의 단합을 바라는 250만 당원은 물론 건강한 보수 세력의 재건을 염원하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일부 의원들은 헌법적 가치나 사법적 정의, 정치적 도의는 물론 인간적 도리마저 외면하고 자신들의 대권욕심과 향후 대선 과정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집권여당이며 유일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구성원 모두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엄중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진정으로 당 혁신과 재탄생을 원한다면 끝까지 당에 남아 백척간두진일보의 자세로 해로동혈(偕老同穴, 살아서 함께 늙고 죽어서 같은 무덤에 묻힌다)해야 한다. 250만 당원을 등지는 것이야 말로 구시대적 정치행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부분열의 원인이 과연 전쟁직전까지 갔던 미국의 노예제만큼 심각하고 명분있는 일인가"라며 "지금이라도 명분없는 탈당을 중단하고 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중심에 서달라. 새로이 당을 이끌 지도부 역시 좌고우면하지 말고 대혁신의 길에 정치생명을 건다는 각오로 과감히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 정식 명칭은 '새누리당의 단합과 대혁신을 호소하는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로서 이성헌 서울 서대문갑 위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대구 수성갑), 정준길(서울 광진을) 등 총 53명의 원외위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함께 일부 원외위원장들과 만나 탈당 관련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신당 창당 합류를 위한 원외위원장들의 탈당 결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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