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소폭 하락, 이재명 2.6%p 급락…새누리 3주만에 반등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차기 대선 출마가 유력해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 언론이 제기한 '박연차 23만달러 수수설'에도 대선주자 지지율이 2주연속 상승가도를 달리며, 하락세를 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8주 만에 제쳤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23일 전국의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 26일 발표한 12월 3주차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반기문 사무총장은 전주보다 2.8%p 오른 23.3%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주차 조사에선 1.7%p 상승한 20.5%로 당시 1위였던 문 전 대표에 3.2%p나 뒤지고 있었으나 이번주 역전, 0.2%p 차로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 지지층 내에서 지난주(58.2%)에 이어 58.7%p라는 높은 세 결집을 여전히 보이는 한편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지지층 사이에선 보다 높은 지지율 상승폭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무려 9.3%p나 오른 35.8%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하지만 광주·전라(호남)에선 2.6%p 하락한 9.7%에 그쳤고, 박근혜 대통령 리더십 공개비판의 영향인 듯 보수층에서 지지율 이탈(2.5%p 하락)이 나타났다.

   
▲ 사진=리얼미터 제공


문 전 대표는 전주 올랐던 0.6%p 지지율이 이번주 도로 하락한 23.1%로, 8주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사실상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부정하는 '탄핵 기각 시 혁명' 발언과 친북 성향이 드러난 '박근혜표 외교정책 재검토' 언론인터뷰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과 언론보도가 확산된 주초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개헌·결선투표제 논란'이 이어진 주 중후반 오름세를 보였다.

TK, 수도권, PK(부산·울산·경남) 등 지역과 50대 이상에서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내렸으며,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 내에서 12.1%p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서울·충청권과 30대, 자당 지지층과 중도층, 진보층 등에선 상승세를 보였다.

'반문연대 논란' 이후 개헌과 결선투표제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2.6%p 추가 하락한 12.3%로, 2주차 조사 당시보다 하락폭(▼1.3%p)이 배증해 10%대 초반에 가까워졌다.

일간으로 19일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2%p 내린 14.7%로 시작, 20일 12.6%로 하락한 데 이어 '임기 단축 개헌'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21일 10.3%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11.0%로 소폭 반등한 뒤 23일 13.2%까지 회복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6%p 하락한 12.3%로 마감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2018 지방선거 개헌 투표'를 제안하고 결선투표제와 관련 문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한 주간 0.1%p 하락한 8.2%로 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안희정 충남지사(4.9%), 박원순 서울시장(3.9%), 오세훈 전 서울시장(3.8%), 손학규 전 의원(3.5%),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2.5%), 남경필 경기지사(1.9%) 등 순이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1.6%p 내린 36.1%로 1위를  유지했지만, 최근 4주 간의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비박계의 집단탈당 및 신당 창당 추진 등으로 언론 보도가 급증하며 3주 만에 첫 반등(▲2.0%p)한 19.2%를 기록했다. 국민의당도 1.3%p 오른 13.5%로 최근 3주간 하락세를 마감했다. 정의당은 0.7%p 오른 6.2%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9일~23일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체 10.6%(총 통화시도 23,769명 중 2,528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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